떠나는 것은 신나는 일이예요. 게다가 친구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이니 얼마나 신나겠어요. “열쇠를 찾으면 우리 가족도 예전처럼 돌아오겠네! 열쇠 찾으러 가자!” 가은이는 금슬이와 함께 너른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요. 멋있지 않나요?
“오호! 제법이구나! 공주가 제 꼬리로 찾아올 줄은 몰랐는걸.”
“펄펄 끓는 물에 상어 간에서 뽑은 기름 세 방울, 말린 용비늘 두 조각, 새우 똥과 고래 코딱지, 그리고 바다 바퀴벌레 수염 한 가닥, 마지막으로 촉수 한 방울!”
“여왕님,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나요!”
공주가 큭큭 웃었어.
“우리 산호국에서는 지느러미에 곰팡이가 핀다고 해.”
“불가사리 왕국에서는 촉수가 막힌다고 하는데….”
금슬이가 말했어.
“그럼 여왕은 촉수 막히겠다.”
가은이와 금슬이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열쇠를 찾아 나가는 신나는 이야기예요. 가은이와 금슬이가 열쇠를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책 속으로>
불가사리 여왕의 모습은 정말 끔찍했어. 수백만 개 노란 촉 수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면서, 가은이 일행을 향해 꿈틀거렸어. 그 위에 걸친 붉은 비단 망토와 왕관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여왕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으흐흐흐흐”
여왕은 가은이 일행을 보며 크게 웃었어. 소름 끼치게 기분 나쁜 소리였지.
공주가 여왕 앞에 나서며 말했어.
“나는 산호국 공주다. 약속을 지켰으니 우리 백성들을 모두 데려오라!”
불가사리 여왕은 비단 망토의 먼지를 털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
“오호! 제법이구나! 공주가 제 꼬리로 찾아올 줄은 몰랐는걸.”
“자, 펄펄 끓는 물에 상어 간에서 뽑은 기름 세 방울을 떨어뜨리고, 말린 용비늘 두 조각, 새우 똥과 고래 코딱지, 그리고 바다 바퀴벌레 수염 한 가닥!”
여왕은 항아리에 갖가지 재료를 정성스럽게 넣었어. “마지막으로 촉수 진액 한 방울!”
여왕은 손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냄새를 맡았어. “딱 좋아!”
가은이는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