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글 _ 비무장지대 첫 마을, 대성동 _2
프롤로그 _ 정상회담을 엿들은 주민 _16
1장 대성동, 누구의 땅도 아닌
이름 없는 마을 _23
전쟁 중에도 떠나지 못한 땅 _32
열쇠이자 족쇄인 DMZ _45
2장 DMZ 첫 마을
대성동 가는 길 _59
태극기 휘날리며 _73
동네 한 바퀴 _84
마을의 유일한 학교 _96
3장 대성동의 탄생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대성동 개발 _109
남향에서 서향으로 재배치된 자유의 마을 _122
대성동 마을을 기초한 인물 최덕빈 중령 _128
마을의 수익 기반이 된 사천강 습지 _140
동의 대성동과 서의 기정동 _145
4장 대성동 주민으로 살아가기
까다로운 거주 조건 _155
TSD Mayor 대성동 이장 _162
대성동 헌법이 된 유엔사 규정 _ 174
DMZ 주민, 미군 _184
늙어가는 마을 _195
5장 대성동 사람들
자기 땅에 유배된 난민 _ 201
걸어 다니는 옥편 김씨 _ 218
도토리 줍다가 북에 다녀온 홍씨 _ 223
6장 대성동 인근 돌아보기
지척에 있는 제3땅굴 _231
도끼만행사건이 일어난 돌아오지 않는 다리 _ 238
공동경비구역 판문점 _244
무장된 비무장지대 _258
건물명에서 지명이 된 임진각 _ 263
오래된 미래 의주로 _274
에필로그 _ 하나 된 나라를 지향한다면 _283
참고문헌 _286
이 책은 대성동마을을 본격적으로, 총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첫 책이다. 대성동의 면모를 알리는 동시에 왜곡되게 알려진 사실도 바로잡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대성동마을에 관한 첫 책이라는 의미 외에도 이 책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사료를 뒤지고 주민 인터뷰를 통해서 기록과 기억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지역 주민의 삶을 면밀히 들려다보고 최덕빈 중령 이야기 등 잊혀진 인물을 조명했다. 또 유엔사(미군 관할지역의 특성상 국내에는 없는 자료는 외국의 자료를 찾아서 책에 실었다. 지도를 넣어, 갈 수 없는 곳을 시각적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했고, 더불어 제3땅굴을 비롯해 판문점, 임진각 등 안보관광으로 소비되는 지역의 역사도 돌아보도록 구성했다. 대성동마을에 관한 이런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책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최근 종전선언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다루었듯, 서울과 개성을 잇던 의주로의 한 마을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II. 책의 내용
대성동의 과거와 현재
대성동마을은 정전협정이 결과 탄생했다. 남북한 양측이 비무장 지대에 마을 하나씩만 남긴다는 정전 협정에 따라 군사정전위원회가 1953년 8월 3일에 조성을 시작했다. 일종의 완충지대이자 선전마을이었다.
대성동은 행정구역 이름이 아니다. 마을의 행정구역은 ‘파주시(옛 장단군 군내면 조산리’다. ‘대성동’은 47세대가 밀집된 주거지와 주민들이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리는 인근 영농 지역을 일컫는다. DMZ 안 분계선 남북쪽 마을 하나씩을 두기로 하면서 유엔군에서 ‘TAE SUNG DONG’ FREEDOM VILLAGE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마을 앞에 있는 둔덕인 ‘태성’에서 따와 ‘태성 부근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삼은 것이다. 영자 표기를 다시 한글화하는 과정에서 ‘대성동’이 됐다.
대성동, 즉 장단면 조산리는 개성과 서울을 오가는 의주로 상에 있었다. 의주로는 조선 시대 서울과 전국 각지를 잇는 9개 간선로 중 하나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