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 번역에 대하여
2. 서문
‘기적’, 중세 최고의 치유 문학
문학 속의 중간자적 존재
지혜의 왕 알폰소 10세
톨레도 번역가 학교와 스페인어 사용
카스티야어와 갈리시아?포르투갈계 방언
알폰소 현왕과 『성모 마리아 찬가』
『성모 마리아 찬가』의 문학적 가치
3. 현존 판본들
4. 일러두기
5. 국문역
6. 인쇄체 전사본
7. 참고문헌
8. 찾아보기
9. 장 제목 찾아보기
성경을 심미적으로 풀어낸 작품
420편이 넘는 단편과 서정 가요로 구성된 엘에스코리알본을 기준으로 볼 때 『성모 마리아 찬가』는 1257년에 시작하여 첫 100편이 확립된 이래로 알폰소왕이 사망한 해인 1284년까지 최소 27년의 소요 기간을 거쳐 제작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이전에 제작된 현존 필사본은 톨레도본, 엘에스코리알본(2종, 피렌체본 총 네 가지이다. 이들의 정확한 제작 시기를 결정하는 일은 문헌학적 자료의 불충분으로 인하여 무리가 있다. 다만 해당 문헌들의 규모, 내용 등을 토대로 톨레도본의 가요와 피렌체본의 가요가 서로 다르며 이 두 판본이 결합되고 여기에다 악보와 세밀화가 더해져 엘에스코리알본이 완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본 가요집은 기도문인 십여 편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90퍼센트가 서사 구조를 갖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이 이야기들은 11세기 이후 유럽에 산재해 전승되던 ‘기적’ 서사 단편들에다 스페인 자체적인 예화들을 더해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서구의 다양한 지역과 사회 계층에 속한 사실적 인물들이 큰 고충을 겪던 중 성모 마리아의 도움으로 극적인 구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대부분의 단편 소재는 극히 파격적이다. 예를 들어 악마의 부하가 된 가톨릭 신부,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아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 문지기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수녀원 원장, 질투심에 불타 자살한 여인, 이교도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아
이 등과 같은 불행하고 끔찍한 소재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심각한 내용들이 정제된 어휘와 다양한 정형률, 절제된 음률, 섬세한 다이어그램과 절묘한 조화를 맺어 한 편의 명작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알폰소 현왕은 『성모 마리아 찬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중세의 형이상학적 상징 체계나 알레고리적 표현과 같은 현학적이고 장중한 어조의 문체를 선택하기보다 이와는 거리가 먼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표현 어투를 사용하였다. 알폰소 현왕의 이 문체는 카스티야 지역을 중심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