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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제무시
저자 임경섭
출판사 평화를품은책(A
출판일 2017-01-16
정가 11,000원
ISBN 979118592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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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배경
1950년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기까지 3년여 동안 남과 북의 군인은 물론 외국에서 파병한 군인 등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전쟁이 군인들의 목숨만 앗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장하지 않았던 일반 사람들도 수십만 명이 희생되었지요.
한국전쟁 중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 중에서 단일 건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사건 중 하나가 ‘국민보도연맹 사건’입니다. 아무리 전쟁 중이었다 하더라도 군과 경찰이 적법한 절차 없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가두어 구속하고 죽이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불법 행위입니다. 작가 임경섭의 그림책 《제무시》는 전쟁의 포화가 채 미치지 않은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국민보도연맹을 이야기합니다.
본문 들여다보기
두 개의 작은 창고, 그 옆에 트럭 제무시 세 대가 서 있습니다. 그 옆으로 냉정하리만치 텅 빈 산길이 보입니다. 조금 뒤, 하늘을 찌르는 총성에 놀란 새들이 날아갑니다. 몇 페이지에 걸쳐 사람들을 숯골로 실어 나르는 제무시들이 산을 오르내립니다. 가만 보니 제무시가 올라가는 길 뒤로, 죽음을 예감한 사람들이 내던진 고무신이 힘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을 학살 장소로 실어 나르는 무거운 현장이지만 작가는 이를 단순한 선과 간결한 글로 풀어냈습니다. 마치 CCTV로 현장을 지켜보듯이 현장과 적절한 거리를 둔 채 제무시의 움직임을 주시합니다. 작가 특유의 먹선과 목탄 기법이, 무거운 현장과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그림의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잡아냅니다. 마치 장난감 같은 자동차들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에 아이들도 궁금증을 느끼게 하며 자연스럽게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제무시》는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루는 최초의 그림책이자 ‘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단순한 선과 간결한 글로 풀어낸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입니다.
작가 임경섭은 《제무시》를 통해 국가에 의한 강제적인 명령과 집단의 가치 판단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