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권>
들어가는 말·4
제5장_ 선가 3경(禪家三境·11
제1경 낙엽만 가득 쌓인 텅 빈 산,
어디서 발자국을 찾으랴 ·14
- 설니홍조(雪泥鴻爪 ·26
제2경 텅 빈 산 사람 없는데 물 흐르고 꽃피네 ·30
- 계곡물 소리와 산빛(溪聲山色 ·36
- 답화귀래마제향(踏花歸來馬蹄香 ·48
- 영운도화(靈雲桃花 ·50
- 향엄격죽(香嚴擊竹 ·53
제3경 만고의 허공 속 하루아침의 풍월 ·57
- 호피족의 시간 ·58
- 불생불멸의 찰나 ·61
- 혼돈의 이목구비를 만들다(混沌七竅 ·65
- 산 고요하고 해가 긴 경계(山深日長 ·66
- 하루살이의 일생 ·70
- 시간의 초월 - 득도의 7단계 ·72
- 뫼비우스의 띠 - 순간과 영원의 통일 ·73
- 0.01초 ·75
- 지문연화(智門蓮花 ·76
- 마삼근(麻三斤 ·82
제6장_ 경계·의상·의경(境界·意象·意境 ·87
1. 경계 ·90
- 경계 ·97
2. 의상(意象 ·100
- 의상(意象 ·101
3. 의경(意境 ·109
- 의경설의 기원 ·127
- 의경의 정의 ·129
- 의경의 구성과 특징 ·134
제7장_ 구지 선사의 한 손가락선(俱?一指禪·137
1. 천지는 손가락 하나일 뿐이다 ·141
- 도는 통하여 하나가 된다(道通爲一 ·145
- 다시 도를 통하여 하나가 된다(復通爲一 ·147
2. 하나가 왜 중요한가? ·154
- 일(一 ·157
3. 도와 불성의 본질은 하나다 ·166
- 선문답의 전형 ·168
- 대법(對法 ·179
- 출몰즉리양변(出沒卽離兩邊 ·183
- 촉배관(觸背關 ·192
- 덕산방·임제할(德山棒 臨濟喝 ·195
4. 신체 언어와 침묵의 웅변 ·212
- 염화미소 ·221
- 예수와 구지 선사 ·228
-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231
5. 추사(秋史의 불이선란(不二禪蘭 ·253
- 예술적 감상 ·255
- 정치적 감상 ·261
6. 노자의 포일사상과 혜능의 무상(無相 ·268
노장과 불교, 어떻게 통하고, 어떤 점이 다를까?
노장(老莊사상과 선(禪불교는 서로 통한다고들 하지만 한국에서 이와 관련한 서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민족사가 펴낸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상·하이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중앙일보 종교담당 대기자로 활약하고, 한국불교 선학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은윤 선생의 역작으로, 중국선이 노장의 사상과 어떻게 통하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탐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오랜 종교담장 대기자의 선과 노장사상에 대한 안목이 두드러진다.
“나이 70이 훨씬 넘어 한가로움을 얻어 젊은 날 읽고 싶었던 『노자』·『장자』를 숙독했다. 덕분에 오랜 종교기자 경력에서 소경 벽 더듬은 식으로 익혔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같은 선구들을 새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과 노장이 아주 가깝게 이웃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문적 천착이 아니라 선어록을 『노자』·『장자』와 함께 읽은 독후감 같은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단지 지극한 겸사(謙辭에 불과하다는 것을 차례를 훑어보고, 책 몇 쪽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막연한 깨달음의 세계,
노장과 연결해 읽으면 분명해져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어렵고 모호하게만 느껴지는 노장과 선의 세계가 아주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막연한 깨달음의 세계, 감히 일반인들은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멀게 느껴지던 선의 세계가 노장과 연결해 읽을 때 아주 분명해진다는 사실이다. 본문을 살펴보자.
“노장(老莊은 저 멀리 설정해 놓은 이상을 향하지 말고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있는 자연적·일상적 직접성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이 같은 설법 속에는 본체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차이와 다양성, 즉 ‘현상계의 삼라만상’을 체용일여(體用一如의 세계관으로 인정하고 수용하자는 깊은 철학이 들어 있다. 선사상도 같은 입장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 ‘푸른 대나무’와 ‘계곡물 소리’가 부처의 법신이고 설법이 되는 도리도 바로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