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4
제1장_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잔다(饑來喫飯 困來卽眠·11
1. 밥 먹는 게 진짜 수행이다 ·13
- 배꼽시계 ·20
- 배고픈 설움 - 〈키몬과 페로〉 ·22
- 거상대기진(居常待其盡 ·24
2. 백운수단 선사의 사홍서원 ·26
3. 굶주린 백성은 하느님에게도 대들 권리가 있다 ·32
4. 노장의 기래끽반 ·38
- 견공(犬公의 기래끽반 ·55
- 공양게(供養偈 ·56
5. 잠이 보약이다 ·61
- 〈승하좌수도〉 ·68
6. 음식을 잘못 먹으면 육체를 해치고
지식이 바르지 못하면 인격을 손상한다 ·73
- 〈이괘도(?卦圖〉 ·73
제2장_ 평상심이 곧 도다(平常心是道·83
1. 일상생활 속에 불법 진리가 들어 있다 ·86
- 즉심즉불(卽心卽佛 ·96
2. 어떤 것이 평상심인가 ·104
3. 진리는 물 긷고 땔나무 나르는 데 있다 ·119
4. 노장의 평상심 ·128
5. 마른 똥 막대기가 바로 부처다 ·142
- 현동(玄同 ·148
- 일식야침(日食夜寢 ·160
제3장_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山只是山 水只是水·169
1. 삼반견해(三般見解 ·173
2. 노장의 독법으로 읽는 ‘산시산’ ·181
- 화광동진(和光同塵 ·182
- 만법귀일(萬法歸一 ·185
- 인시(因是 ·192
- 양행(兩行 ·194
3. 광경구망(光景俱忘 ·196
- ‘산은 산이로다’는 깨친 진인의 세계관이다 ·202
-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 ·204
- 포정해우(?丁解牛 ·206
- 시(是자를 즉(卽자로 고치다 ·212
4. 체용일여론(體用一如論 ·217
- 운재천 수재병(雲在天 水在甁 ·220
- 채다일사(採茶?事 ·226
- 조동오위(曹洞五位 ·229
5. 무위관조와 견독(見獨 ·236
6. 선과 실존철학 ·251
- 호접몽(胡蝶夢 ·253
- 뜰 앞의 측백나무(庭前柏樹子 ·260
7. 앎이 없는 앎(無知而知 ·267
- 허공부잡안(虛空不?眼 ·270
8. 부진공
노장과 불교, 어떻게 통하고, 어떤 점이 다를까?
노장(老莊사상과 선(禪불교는 서로 통한다고들 하지만 한국에서 이와 관련한 서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민족사가 펴낸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상·하이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책은 중앙일보 종교담당 대기자로 활약하고, 한국불교 선학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은윤 선생의 역작으로, 중국선이 노장의 사상과 어떻게 통하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탐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오랜 종교담장 대기자의 선과 노장사상에 대한 안목이 두드러진다.
“나이 70이 훨씬 넘어 한가로움을 얻어 젊은 날 읽고 싶었던 『노자』·『장자』를 숙독했다. 덕분에 오랜 종교기자 경력에서 소경 벽 더듬은 식으로 익혔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같은 선구들을 새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과 노장이 아주 가깝게 이웃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문적 천착이 아니라 선어록을 『노자』·『장자』와 함께 읽은 독후감 같은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단지 지극한 겸사(謙辭에 불과하다는 것을 차례를 훑어보고, 책 몇 쪽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막연한 깨달음의 세계,
노장과 연결해 읽으면 분명해져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어렵고 모호하게만 느껴지는 노장과 선의 세계가 아주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막연한 깨달음의 세계, 감히 일반인들은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멀게 느껴지던 선의 세계가 노장과 연결해 읽을 때 아주 분명해진다는 사실이다. 본문을 살펴보자.
“노장(老莊은 저 멀리 설정해 놓은 이상을 향하지 말고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있는 자연적·일상적 직접성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이 같은 설법 속에는 본체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차이와 다양성, 즉 ‘현상계의 삼라만상’을 체용일여(體用一如의 세계관으로 인정하고 수용하자는 깊은 철학이 들어 있다. 선사상도 같은 입장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 ‘푸른 대나무’와 ‘계곡물 소리’가 부처의 법신이고 설법이 되는 도리도 바로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