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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 동생은 고양이가 아니야 - 큰곰자리 61
저자 이기규
출판사 주식회사책읽는곰
출판일 2021-10-15
정가 10,000원
ISBN 9791158362683
수량
1. 말하면 안 돼! _4
2. 우리는 영원한 한편 _8
3. 걸음걸이가 사뿐사뿐 _13
4. 털이 복슬복슬 _19
5. 수염이 반짝반짝 _25
6. 뾰족귀가 쫑긋쫑긋 _31
7. 할 얘기가 있어 _36
8. 나는 고양이야 _42
9. 준우가 사라졌다! _47
10. 너는 고양이가 아니야! _54
11. 내 동생을 돌려줘! _61
12. 가장 행복한 선택 _72
13.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 _79
14. 그믐달 뜨는 밤 _86
1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 _92
“그래, 너는 고양이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행복해지기
가족이나 친구가 느닷없이 “나는 사실 고양이야!” 하고 고백해 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에이, 농담하지 마.” 하고 받아칠 수도 없을 만큼 진지한 얼굴로 말이지요. 여기 세상에 둘도 없는 동생에게서 이런 고백을 들은 아이가 있습니다.
건우는 극성스러우리만치 동생을 챙기는 아이입니다. 동생 준우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면 친구들과 놀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지요. 그런데 요즘은 준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양이처럼 갸르릉 소리를 내거나 참새를 잡겠다고 쥐똥나무 울타리에 몸을 던지거나 멀쩡한 과자를 놔두고 비닐봉지를 사려 드는 건 애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눈동자가 세로로 길어졌다 되돌아오고, 손에 복슬복슬한 털이 돋았다가 사라지고, 입가에 가늘고 긴 수염이 살랑거리다 없어지고, 귀가 뾰족해졌다가 되돌아오기를 되풀이하는 까닭이지요.
급기야 준우는 엄마와 형 앞에서 “나는 사실…… 고! 양! 이! 야!” 하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엄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기지만, 건우는 온갖 거친 말로 준우를 부정하고 다그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준우의 상태를 들킬까 봐, 주변 사람들이 준우를 이상하게 여길까 봐, 무엇보다도 자신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동생이 더는 동생이 아니게 될까 봐 말이지요.
“네, 네가 고양이면…… 내 동생은 이제 없는 거잖아. 난 싫어. 고양이 같은 거 필요 없어. 난 동생이 필요해. 그러니까 내 동생을 돌려줘. 내 동생 준우를 돌려 달란 말이야.” 끝끝내 터져 나온 건우의 본심을 마주한 준우는 차분히 저 혼자 품어 왔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제가 처음 고양이라고 생각한 건 네 살 때라고, 그동안 말을 못한 건 사람들이 저를 싫어할까 봐 겁이 나서라고, 이제라도 용기를 낸 건 언제나 제 편이 되어 주는 형이 있어서라고 말이지요. 준우의 고백은 과연 건우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을까요?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