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거짓말이 불러온 한바탕 아찔한 소동!
생각도 못 한 뜻밖의 기쁨처럼 다가온 소중한 우정
여름방학 첫날, 따분한 표정으로 창밖만 바라보던 열두 살 조의 눈앞에 바구니를 물고 다니는 개가 나타난다. 주인을 잃은 개일까? 조는 바구니 문 개를 쫓아다니다 놀라운 광경을 마주한다. 개가 혼자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공짜로 간식까지 얻어먹는 모습! 유유히 상점가를 한 바퀴 다 돌고 나서 마지막으로 개가 들른 곳은 바로 책방이다. 천재적인 예술가 피카소에 관한 수업이 한창인 미술 교실 앞을 지나자, 수업을 듣던 아이들의 관심이 온통 귀여운 개와 그 옆에 있던 조에게로 향한다. 한순간에 천재견의 주인으로 오해받은 조는 엉겁결에 포카소의 주인 행세를 하게 되고 거짓말을 이어 가게 되는데….
조의 거짓말이 들킬 뻔하는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에는 보는 이마저 가슴을 졸이게 된다. 조는 포카소가 사는 곳을 알아내려 포카소의 발바닥에 수채화 물감을 묻혀 색색깔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귀여운 시도를 하거나, 진짜 주인과 포카소가 친밀하게 애정을 주고받는 모습을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기도 한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의 열두 살 주인공 조에게 몰입한 독자들까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누구나 실수로 물을 엎지를 수 있지만, 엎질러진 물을 닦는 것은 결국 자신이 해야 할 일. 마침내 조는 포카소의 진짜 주인과 미술 교실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다가서며 용서를 구하는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 준다. 용서를 받은 뒤 알게 된 포카소의 진짜 이름은 생각도 못 한 뜻밖의 기쁨, 예기치 못한 기적을 가리키는 ‘세렌디피티’를 줄인 ‘디피’였다.
◆ 가끔은 강아지처럼 제멋대로인 우리의 마음,
사랑과 미움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을까?
조는 거짓말뿐 아니라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바로 아빠와의 관계다. 조는 외국에 일하러 나간 아빠가 늘 너무나 그리워 힘들어한다. 아빠가 집에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