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전쟁과 모험의 끝에서 오뒷세우스의 후예들은 잔치를 벌였다
1부 그리스 문명을 찾아서
1. 우승자여, 불멸의 명성을 얻으리라 ― 이스트미아 제전
2. 진혼의 제전, 아들을 가슴에 묻다 ― 네메이아 제전
3. 최고의 신 제우스를 위한 축제 ― 올륌피아 제전
4. 매혹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숭배하던 코린토스 ― 아프로디시아 제전
5. 활짝 핀 문명, 비극으로 막을 내리다 ― 뮈케네 문명
6. 치유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거룩한 신전 ― 아스클레피오스 신전
7. 생명과 부활의 밀교의식 ― 엘레우시스 제전
8. 파르나소스산에서 신들과 함께 제전을 즐기다 ― 퓌티아 제전
2부 그리스 본토를 떠나 에게해로
9. 찬란한 고대 역사를 품다 ― 델로스
10. 풍요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도시 ― 에페소스
11.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도시 ― 로도스
12. 아테나 신전을 품은 아크로폴리스 ― 린도스
13. 제우스의 고향에서 유럽 문명이 시작되다 ― 크레타
14. 크레타에서 아테네로 가는 길에서 ― 산토리니
15.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아테네의 쇠락 ― 아테네
16. 함께 자책하고 정화하다, 오이디푸스처럼 ― 아테네
3부 지중해를 떠나며
17. 이집트에 새겨진 그리스의 흔적을 찾아서 ― 알렉산드리아
18. 로마의 건국 신화를 만나다 ― 카르타고
19. 로마를 꿈꾸다 ― 몰타
찾아보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죽음을 잊고 영원한 가치를 품었던
신화와 축제의 현장, 그곳에서 오늘의 세계가 시작되었다
호메로스의 위대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주인공 오뒷세우스는 주목할 만한 답을 내놓는다. 그는 트로이아 전쟁을 10년간 치르다가 목마 작전을 성공시켜 전쟁에 마침표를 찍은 영웅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또다시 10년간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그는 폭풍에 난파된 후 고조섬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칼륍소라는 아름다운 뉨프를 만났다. 그녀는 날마다 흥겨운 축제를 벌이고 요정들로 시중들게 하며, 그를 영원히 자기 곁에 두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오뒷세우스는 낙원을 뒤로하고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다. 쪽배에 몸 하나 겨우 싣고 바다를 건너다가 간신히 알키노오스 왕이 다스리던 섬에 도착하였다. 왕은 그를 위해 다양한 운동 경기를 열고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오뒷세우스는 감회를 털어놓는다. “이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뒷세우스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함께 어우러져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며 떠드는 축제를 보고 감탄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이 짧은 삶은 찬란하고, 그 찬란함의 정점에 축제가 있었다. 축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죽음을 잊고 영원한 존재인 신들과 하나가 되는 현장이기도 했다. 불멸의 신들을 기리면서 자신들의 삶이 언젠가는 없어질 것임을 가슴 깊이 새기는 역설의 순간이었다.
오뒷세우스의 후예들은 축제를 열었다. 각 도시마다 고유한 성격의 축제를 열어 그들만의 삶의 주기를 만들어나가며 찬란한 문명과 고유한 역사를 일구었다. 저자는 질문을 품은 채 그리스 문명 답사를 떠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질문은 비현실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지중해의 찬란한 풍경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된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