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유럽?미국 인문 기행
비틀스의 영혼이 머무는 리버풀
잉글랜드 코츠월드, 인간을 초대한 신의 영지
더블린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더블린을 세계에 알린 제임스 조이스
폐허의 미학, 리즈 커크스톨 수도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리스본 베르트랑
바다로 간 엔히크 왕자, 포르투갈 제국을 일구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친 남자, 돈키호테
곡선이 흐르는 집, 훈데르트바서
대지의 노래, 구스타프 말러
장미의 이름, 멜크 수도원 가는 길
당신은 ‘조르바’인가 ‘나’인가
보헤미아의 하늘
율 브린너와 조선의 인연
놀라운 뮤지컬 ‘해밀턴’의 세계
공공미술의 천국, 시카고
18세기를 고집하는 사람들, 아미시
포용정치의 성인 링컨
2부 일본 인문 기행
금각사, 너무 소란스러운 고독
칼의 기억, 히젠토
철학자의 길 위에서
윤동주, 얼음 속의 잉어
지식의 제국, 다케오 도서관
츠타야 서점의 유쾌한 반란
만들어진 영웅, 사카모토 료마
공익자본주의의 모델, 나오시마
교토 료안지의 침묵
도쿠가와의 세 마리 원숭이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
가나자와를 맴도는 윤봉길의 혼
영혼을 품은 후지산 백경
오키나와로 튀어
3부 중국 인문 기행
계림산수, 또 다른 행성의 조각품
시안 실크로드 출발지
상하이 루쉰공원의 구혼전쟁
베이징798에서 만난 쩡판즈
내 안의 빛을 영접하라, 제임스 터렐
열하일기 기착지, 베이징
하늘의 선물, 시후 롱징차
보물 병마용의 낮은 자세
루쉰의 길
쑤저우 은이 세운 제국
4부 아시아 인문 기행
히말라야에서 만나는 다르마타
자바의 신화, 보로부두르
키나발루의 시간
중동의 걸작, 아부다비 루브르
늑대토템, 탱그리 정신
카트만두의 동전 한닢
호치민과 이승만
맥아더 장군과 두 개의 동상
아라비아 사막에 뜨는 별
5부 한국 인문 기행
남한산성의 겨울
월정사 선재길, 또 하나의 시간
서도역에서 타오르는 혼불
동학사의 봄, 길 없는 길
고창에서 만난 인촌과
[책 속으로]
머리가 아플 때 힐링 대상을 찾아 떠나기도 하고 존재의 이유를 찾아 정처 없이 헤매기도 해보는 거다. 주체적으로 자신을 다스리면서 나의 길을 찾아가는 카이로스의 삶이다. 생각이 떠미는 대로 가다 보면 그곳에 등대 불빛처럼 잔잔한 사유가 기다리고 있다.
― p.8
코츠월드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영국의 모든 건축물을 보존하자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전개했고 오늘날 역사적 유산을 온전하게 남기는 데 빛나는 공헌을 했다. 근대 공예운동과 아름다운 책 만들기로 영국 사회 뒤집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세계를 휩쓴 유토피아 디자인과 생활예술은 코츠월드가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 p.22
아일랜드 일주는 마치 침묵과 유배의 틈바구니를 오가는 고독한 방랑자의 행로 같았다. 거친 자연과 슬픈 역사, 기근과 고통에 일그러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짙게 밴 땅이었기 때문일까. 그때마다 나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디덜러스가 던진 수많은 질문을 꺼내 보곤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대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 p.37
극작가이자 노벨평화상을 받은 하벨 전 대통령의 문민 통치는 체코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소련의 오랜 그늘에서 벗어나 선진화를 시작한 주인공이다. 소득과 성장 모두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계적 명품 ‘보헤미아 크리스털’과 군수산업의 경쟁력이 바탕이 되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본 뒤 그는 세상을 떠났다. 하벨의 잔영은 프라하 곳곳에 남아있었다.
― p.87
조각품 〈클라우드 게이트〉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시카고시가 마음먹고 만든 밀레니엄 공원의 대표 명물이다. 말 그대로 ‘구름을 열고 들어가는 문’이니 천국의 계단쯤 되는 걸까. 인도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의 스테인리스 작품이다. 그 앞에 서니 물방울처럼 생긴 지름 20미터의 초대형 구조물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매끈한 표면은 거울처럼 모든 것을 비춰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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