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문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모르는 것을 경배하나니: 보이지 않는 가위손에 대하여
문명의 야만성과 세계화 비전
2부 시장의 우상화와 한국 인문학
인문학의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메두사의 눈, 인문학의 거울
시장의 우상화와 시장전체주의: 인문학, 인문교육은 왜 중요한가
시장전체주의와 한국 인문학
인문학의 미래: 몇 가지 모색
3부 기억의 도덕과 윤리
기억의 도덕과 윤리: 독일의 기억과 일본의 기억
일본 내셔널리즘의 우울과 자학: 야스마루 요시오 선생의 글에 대한 답서
망각과 기억의 변증법
4부 배제와 분할을 넘어
남북 정상회담의 서사적 구조
남북 공존 시대를 위한 사회문화적 접근: 배제와 분할의 정치를 넘어서
평양 회동 3일의 의미: 위반과 과잉을 넘어서
민족주의 에너지의 재구성: 문화 양극화의 다른 두 측면
한강의 기억과 비전: 강은 누구를 위해 흐르는가
광복 60년의 문화에 대한 성찰
새천년의 한국인: 새로운 도전, 성찰과 비전
5부 對談 시장전체주의를 넘어서 도정일 vs 여건종
독서 체험과 삶의 문학
한국인의 근대 경험,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미완의 근대와 문화적 민주화의 의미
시장전체주의
시장, 대중, 대중문화
수록 원고 발표 지면 및 연도
쟁점과 핵심어 찾아보기
도정일 교수는 한국사회의 독보적인 공적 지식인이다. 우리 사회의 극단적 인간 황폐화 현상을 지적하고,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면 문제의 근원적 본질을 마주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그 체제의 야만성을 순치해 인간의 얼굴을 가진 문명을 지향하는 비판적 시민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시장 전체주의에 가장 강력하게 포위된 교육의 위기를 돌파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
공포의 서사와 선망의 서사의 동시적 상호지배라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IMF 이후 신자유주의 한국인의 삶은 ‘언제든 나도 망할 수 있다’는 공포와 ‘나도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선망의 심리 속에 갇혀 돈에 대한 맹목적이고 광적인 추종에 빠져 있다. 민주주의는 하나의 강력한 시민문화체계이다. 바로 이 ‘선망과 공포의 문화에 의한 사회의식의 마비가 우리의 민주주의의 성숙을 가로막고 있는 핵심 요인이다. 삶과 사회의 극단적 황폐화 현상을 극복하려면 문제의 본질을 마주하려는 비판적 시민정신으로의 용기 있는 전환이 필요하다. 도정일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북스타트운동’ 등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하고, 또 정년 퇴직을 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 교양교육과 인문학 중흥의 획기적인 실험이라는 평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이끌었던 이유도 이를 위해서였다.
저자는 반공-적대 교육을 공존의 교육,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으로 개편 대체하는 일도 사회문화적 조건 정비의 하나라는 점을 제기한다. 공존의 교육은 차이의 존중과 인정을 향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교육의 알파이면서 평화교육의 오메가이다. 또한 남북 쌍방이 서로 다른 체제를 갖고 공존공영할 수 있다면, 문명사적 성취라는 점을 강하게 주장한다. 아울러 열린 민족주의를 제기하며, 민족주의가 반드시 타자 배척의 국수주의, 자민족 우월론, 억압과 지배의 담론 같은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민족주의 없는 세계를 꿈꾸는 불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