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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홀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양장
저자 김홍모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1-04-16
정가 17,000원
ISBN 9788936478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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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1 푸른 봄
2 출항
3 08:49
4 09:45
5 파란 바지 1
6 파란 바지 2
7 탈출
8 진도체육관
9 목소리

2부
10 안나
11 거짓말
12 발버둥
13 결심
14 어른
15 플래시몹
16 내가 사는 오늘
17 나였다면

3부
18 보내지 못한 문자
19 언니
20 트라우마
21 인터뷰
22 가족
23 작은 소망
24 홀
25 예약문자
26 그날의 꿈
27 봄소풍

작가의 말
깊고 어두운 홀 같은
그날의 기억

작품은 생존자 ‘민용’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제주 화물차 기사인 민용은 육지에서 일을 마치고 동료 기사들과 함께 인천항에서 제주행 세월호에 트럭을 싣는다. 안개가 짙게 껴 출항이 늦어지자 차를 빼서 목포로 향할까 고민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출항한다는 소식을 듣고 세월호에 탑승한다. 다음 날인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아침식사를 마치고 쉬던 중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어진다. 동료들과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올라가려던 차, “아저씨, 여기 좀 도와주세요!” 하는 외침이 들린다. 세월호 선내 중앙의 홀은 배가 직각으로 기울어지면서 낭떠러지가 되었다. 민용은 소방호스를 이용해 홀에서 학생들을 끌어올렸고, 구조된 학생들이 그가 입고 있던 파란 바지를 기억하면서 이후 ‘파란 바지 의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스무명이 넘는 학생을 구하고 본인도 구조되었지만 그날 이후, 민용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다. 시간이 지나도 구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은 떨쳐지지 않았다. 수차례 자해를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그에게 여전히 세월호의 기억은 ‘홀’, 깊고 어두운 구멍과도 같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에게 세월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생존자의 트라우마와
참사 이후의 삶

『홀』은 세월호 생존피해자의 사연을 다루지만, 상당 분량을 피해자 개인이 아닌 가족의 시점과 이야기에 할애한다. 작품의 1부가 민용의 시점에서 세월호참사 당시의 상황을 그린다면 2, 3부는 참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둘째,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한 첫째, 그리고 민용의 아내 시점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친구들이 살고 싶었던 내일”이자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하는 아빠의 4월 16일”을 살아가는 민용의 가족은 참사 후 ‘변해버린’ 민용의 든든한 지지대가 된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의 삶에는 도망치고 싶고 원망스러운 순간도 찾아온다. 『홀』은 그 순간들까지 그대로 그려냄으로써 재난의 피해가 당사자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