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엄청 멋진’ 아빠의 이야기
21세기의 ‘멋진 아빠’에 대한 새로운 정의
《우리 아빠가 엄청 멋졌었다고?》에서 나오는 아빠는 전업주부처럼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러한 상황은 낯설지 않습니다. 엄마 대신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사회활동과 마초 기질만이 남자다움으로 치부되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집안일을 함께하는 아빠가 더욱 멋져 보이는 시대입니다. 이 책은 육아의 주체가 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고 사랑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대디’라고 불리는 현대의 아빠들에게 《우리 아빠가 엄청 멋졌었다고?》가 작은 위로와 용기를 안겨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의 ‘엄청 멋진’ 시절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림책의 물성을 이용해
시각적인 즐거움과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림책
《우리 아빠가 엄청 멋졌었다고?》에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가 집안의 여러 증거를 통해 아빠의 과거를 추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전자 기타를 치고 오토바이를 타는 아빠의 과거 모습’과 ‘청소기를 돌리고 신발 끈을 묶어 주는 모습 아빠의 현재 모습’을 반복적으로 교차 시켜 보여줍니다. 아빠의 잘나갔던 과거와 지극히 평범한 현실이 같은 구도로 반복되면서 더욱 극명하게 대비되어 시각적인 재미를 주죠. 하지만 이 그림책의 절정은 책의 말미에 있는 펼침면입니다. 아이는 아빠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화려했던 지난날을 멈추고 지금같이 지루하게 사는 것일까 궁금해하며 아빠와 함께 공원에 도착합니다. 녹음 짙은 공원 저 멀리 보이는 아빠와 아이. 독자가 양손으로 펼침면을 열면, 숨어있던 아빠의 비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곧 깨닫게 됩니다. 아빠가 오토바이며 록 밴드 등 과거의 화려하던 모든 것을 멈춘 이유를 말이죠. 《우리 아빠가 엄청 멋졌었다고?》는 손으로 만져지는 그림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