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마음이 포근해지는 따뜻한 나눔 이야기
산꼭대기에 살고 있는 늑대는 귀여운 줄무늬 팬티를 입고 다닙니다. 엉덩이가 시리다고 올빼미 할머니가 손수 떠준 따뜻한 팬티이지요. 늑대는 입고 다니는 팬티만큼이나 귀엽고 친절해서 숲속 동물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 사이입니다. 처음에는 숲속 친구들이 늑대가 무서운 줄 알고 오해를 했지만요. 그런데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 오자 늑대가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숲속 친구들이 반갑게 안부를 물으니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무서운 눈빛으로 “거시기가 꽁꽁 얼겠네!” 하고 사납게 대꾸하는 것이었습니다. 숲속 친구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발이 시려 그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숲속 친구들은 의견을 모아 올빼미 할머니에게 부탁해서 늑대용 양말을 준비합니다. 그래도 늑대는 여전히 거시기가 얼겠다면서 몹시 기분 나빠했습니다. 숲속 친구들은 귀가 꽁꽁 얼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털모자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늑대는 여전히 거시기가 꽁꽁 얼겠다며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마을을 돌아다녔지요. 그러고 보니 늑대는 양말도 신지 않고 털모자도 쓰지 않은 채였습니다. 양말과 털모자를 전하러 갔던 숲속 동물들도 마을에서 감쪽같이 사라졌지요. 늑대가 말하는 거시기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혹시 팬티 속의 그 거시기를 말하는 것일까요? 아주 따뜻한 팬티를 입고 있으면서 왜 거시기가 꽁꽁 얼겠다고 하는 걸까요? ‘거시기’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늑대가 무섭게 돌변한 이유를 그제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깜짝 반전을 통해서 꽁꽁 얼어버린 추운 겨울,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진정한 나눔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