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산타가 어떤 산타냐고?
어둠 속 그림자처럼 남몰래 숨어들어
선물을 가져가는 산타지!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날씨는 추워도 마음만큼은 훈훈하고 행복해집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상상만으로도 따뜻해지고요. 우리 이웃에게는 나눔과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크리스마스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게 바로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 하면, 하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고, 빨간 옷에 인자한 웃음을 짓는 할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와서 굴뚝을 통해 집 안에 몰래 들어가 착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놓고 간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림책 『블랙 산타』의 산타는 아닙니다. 산타클로스와 비슷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다릅니다. 부리부리한 커다란 눈, 높다란 담을 풀쩍풀쩍 손쉽게 넘을 듯이 가늘고 긴 다리, 금방이라도 기다란 혀를 날름거려 선물을 쓱싹할 듯 커다란 입……. 짝짝이 신발도 모자라 헤진 옷을 누덕누덕 기워 입은 블랙 산타는 허리춤에 온갖 열쇠를 주렁주렁 달고 있지요. 손에는 손전등을, 선물 꾸러미에는 밧줄까지. 쉿! 이건 비밀인데요. 이게 다 블랙 산타가 선물을 손쉽게 가져가는 비법이래요. 블랙 산타는 어둠 속에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는 그림자처럼 아무도 모르게 집 안으로 숨어들어 선물을 가져가요. 선물에는 주는 이의 마음과 정성, 받는 이의 기쁨과 행복이 담겨 있지요. 블랙 산타는 이런 선물로 남몰래 기쁨과 행복을 나누어 주고 다니는 산타클로스와는 정반대라는 말씀! 블랙 산타의 이야기를 어디 한번 들어 볼까요?
이 굴뚝에서 저 굴뚝으로, 잿빛 세상을 누비며
행복과 기쁨을 훔치는 블랙 산타
사실, 블랙 산타는 외로운 아이였답니다. 쓸쓸하고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떠들썩한 분위기는 세상을 행복하게 물들이고 있지만, 아이에게는 선물을 줄 가족도 친구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잘 참았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