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1부 문학은 시대를 반영한다
1장 이성주의와 감성주의의 뿌리
2장 깨달음이 먼저인가, 재미가 먼저인가:
플라톤 대 아리스토텔레스
3장 현실에 대한 불만족에서 탄생한 세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2부 문학을 한다는 것
4장 고전주의, 문학이란 꾸준히 삶을 닦아 나가는 것:
알렉산더 포프의 「고요한 삶」
5장 낭만주의, 시란 강력한 감정의 자연스러운 분출: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
6장 리얼리즘, 현실에 눈을 뜨다: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3부 문학은 삶에 대해 알고 있다
7장 속물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8장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끌림의 싸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9장 사랑과 결혼, 승진에 대한 야망이 없는 무감각한 상태의 인간: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10장 상품 가치 없는 인간: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11장 인간에게는 어떤 상황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12장 순수한 사랑을 버리고 안락한 현실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13장 삶을 내 의지대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토머스 하디의 『테스』
14장 돈에 집착하는 현실주의자와 낭만을 좇는 갑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15장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의 길을 나서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16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기 위한 중얼거림: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
17장 삶의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한 한마디, 아모르파티: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8장 서로의 고통과 좌절을 위로하자:
니코스 카잔차키
시대를 꿰뚫어 보는 문학의 힘
50년, 100년, 그 이상 오래도록 살아남은 책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책들을 〈고전〉이라 부른다.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에서 우리는 깊은 통찰을 기대한다. 문학 작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학은 그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고 당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을 묘사하며 미래의 바람직한 사회상을 제시한다.〉(15면 이 책은 질서, 조화, 균형이라는 형식을 따르고자 했던 고전주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던 낭만주의, 마주하는 현실에 눈을 뜬 리얼리즘 등 문학의 변화를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자본주의의 등장, 부르주아와 노동자 계급의 차이, 신분 상승을 위한 선택, 삶의 무력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몸부림 등 당대의 현실을 꿰뚫어 본 문학을 깊이 있게 읽어 낸다. 문학 작품의 숨은 의미를 발견할 때 명작의 재미가 배가 된다. 이 책을 통해 문학은 여전히 우리 사회와 삶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독자들은 세속적 욕망이 난무하는 부르주아 사회에서 두 딸의 신분 상승을 위해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그런 틈바구니에서 귀족 여성들을 이용해 출세해 보겠다는 젊은이의 야망도 살펴보고, 부모의 전 재산을 뜯어먹은 뒤 아버지를 헌신짝처럼 버린 자식들의 비정함에 혀를 차고, 그들만의 리그인 귀족들의 흥청거리는 사교 모임과 무도회 같은 것도 들여다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프랑스 파리라고 하는 도시의 타락한 자화상이다.(125면
? 카프카의 『변신』
카프카는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화되어 소외된 인간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타포를 던진다. 『변신』은 그저 쳇바퀴처럼 굴러가며 타성에 젖어 만족도 성취감도 없는 세일즈맨의 비루한 종말을 그리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사회적·집단적 관계 속에서 규정되며 그 사회와 조직에서 효용 가치가 없어지면 결국 종말을 맞는다는 문제의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