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멋진 외모, 근사한 옷차림….
비교와 경쟁이 가득한 세상에서 진짜로 소중한 건 뭘까?
수아는 바다를 처음 봤을 때부터 못마땅했다. 예쁘고 날씬한 데다 옷도 잘 입고 머리핀도 비싸 보였기 때문이다. 외모만 보면 날라리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바다는 결정적으로 공부까지 잘해서 수아는 다섯 번이나 들어가는 데 실패한 일등학원까지 다닌다.
일등학원 1반도, 2반도, 3반도, ‘준비반’도 가지 못해서 일등학원 옆에 있는 학원에서 ‘일등 준비반 준비반’에 다니는 수아는 바다에 대한 미움을 차곡차곡 적립해 간다. 성적도 외모도 옷차림도, 하물며 성격까지 좋은 바다는 자신과 비교할수록 밉고 질투 나는 존재다.
그런데 수아의 이런 비뚤어진 마음, 정말 수아만의 잘못일까? 알게 모르게 뭐는 좋고 뭐는 나쁘다고 우리가 다 함께 선을 그어 놓은 세상엔 잘못이 없을까? 부모님이 텔레비전이 SNS가 좋은 거라고 보여 주는 것들을 수아 같은 어린이가 무시할 수 있었을까?
열심히 공부한 일등도 칭찬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십육 등도 칭찬해 주는 일, 크고 작고 날씬하고 뚱뚱한 모든 겉모습은 서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 다 개성이 있는 거라고 말해 주는 일, 특별한 옷차림을 하고 온 친구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것도 좋지만 그게 평범한 옷차림에 대한 비교거리는 될 수 없다고 알려 주는 일…. 오늘도 비교와 경쟁이 가득한 세상에서 진짜로 소중한 건 그런 게 아니라고 누가 말해 줄 수 있을까?
친구에게 던진 한마디가 학교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무심코 한 사소한 말과 행동의 무게!
“아무래도 바다는 학교 폭력에 휘말려 우리 학교로 강제 전학을 온 거 같아.” 수아가 던진 한마디에 친구 요원이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우리 반에 일진이었던 애가 있대.”
수아에게 대단히 사악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바다가 미웠고, 미운 만큼 자세히 보다 보니 수상쩍은 게 보였고, 그걸 가장 친한 친구에게 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