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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임헌영의 유럽문학기행
저자 임헌영
출판사 역사비평사
출판일 2019-07-24
정가 22,000원
ISBN 978897696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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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푸시킨 : 삶이 그대를 속이면 쓸개즙을 마시라
02. 톨스토이 : 파문당한 성인의 꿈
03. 고리키 : 배반당한 혁명문학
04. 스탕달 : 나폴레옹을 숭배했던 공화주의자
05. 빅토르 위고 : 지칠 줄 모르는 바람둥이 인문주의자
06. 괴테 : 파우스트의 화신
07. 횔덜린 :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 시인
08. 헤세 : 평화 찾아 조국을 떠난 순수문학인
09. 바이런 : 연애대장, 그리스 독립투쟁에서 전사하다
10. 로런스 : 피와 살을 믿었던 반문명론자
격변의 시대, 치열한 영혼
대문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작품 이야기

이 책에 소개된 대문호 10명의 생몰년을 살펴보면 가장 이른 시기의 인물이 괴테로 1749년에 태어나 1832년에 죽었으며, 가장 늦은 시기의 인물은 헤르만 헤세로 1877년에 태어나 1962년에 죽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책에서 다루는 작가들은 19세기에 포진해 있으며, 18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에 걸쳐 있다. 이 시기는 그야말로 역사적 격변기였다. 굵직굵직한 사건만 대강 훑어봐도 프랑스대혁명(1789, 러다이트운동(1811, 보로지노 전투(1812, 워털루 전투(1815, 데카브리스트의 난(1825, 프랑스 7월혁명(1830과 2월혁명(1848, 파리코뮌(1871, 러일전쟁(1904, 피의 일요일 사건(1905, 러시아혁명(1917, 두 차례의 세계대전(1914/1939 등이다. 격변의 이 시대를 대문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른바 ‘고전’이라 일컫는 명작은 작가가 살았던 시대나 삶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들다. 따라서 작품 속에는 당연히 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문제의식이나 사상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예컨대 빅토르 위고 시대의 프랑스는 국내외적으로 대격변의 시기였다.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원정 중 가장 치열한 전쟁인 보로지노 전투가 1812년에 일어났고, 엘바 섬에 귀양 가 있던 나폴레옹이 탈출하여 황제에 다시 오른 뒤 영국-프로이센 연합군과 벌인 워털루 전투가 1815년에 일어났으며, 국내적으로는 프랑스대혁명의 연장선상에 7월혁명과 2월혁명이 일어났다. 대통령에 당선된 루이 나폴레옹이 쿠데타로 황제에 오르고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을 시도하자 빅토르 위고는 맹비난을 퍼부었고, 그 일로 프랑스를 떠나 망명 생활을 해야 했다. 루이 나폴레옹에 대한 탄핵서를 쓰는 등 사회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그는 망명 생활 중에도 집필을 놓지 않아 『레 미제라블』을 완성했다. 워털루 전투의 현장을 치밀하게 답사하여 완성해낸 『레 미제라블』에는 나폴레옹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필연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