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 정조와 송충이 ? 5
제1장 동물 애호가들
조선의 고양이 집사 ? 13
원숭이를 선물로 받다 ? 22
이성계에게는 준마가 있었다 ? 32
학을 꿈꾸는 집에 살다 ? 41
제2장 왕과 꽃과 나무
모란이 피기까지 ? 51
꽃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다 ? 60
달콤한 홍시의 맛 ? 70
왜 문종은 앵두나무를 심고, 세종은 앵두를 즐겨 먹었을까? ? 79
순무로 답답한 속을 달래다 ? 87
제3장 취미와 오락 사이에서
당구장에서 나라 잃은 슬픔을 잊다 ? 99
쌍륙에 빠지다 ? 107
불꽃, 밤하늘을 밝히다 ? 116
사냥을 즐기다 ? 125
활쏘기 실력에 따라 벌주를 내리다 ? 134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천을 찾다 ? 143
판소리에 취하다 ? 152
피부 미용을 위해 화장을 하다 ? 161
제4장 소설과 그림을 탐하다
소설을 탐독하다 ? 173
그림에 정치를 쓰다 ? 182
충신의 초상화를 보다 ? 191
시험을 채점해 상을 주다 ? 200
불서를 간행해 망자를 기억하다 ? 208
교묘한 기억보다 서투른 필기가 낫다 ? 216
인장에 즐거움을 새기다 ? 225
청나라를 동경하다 ? 233
제5장 도자기에 담긴 마음
어찌 왕과 세자가 같은 그릇을 쓰느냐 ? 245
도자기, 고종의 마음을 훔치다 ? 256
화장품을 도자기에 담다 ? 266
술잔에 용을 장식해 술을 경계하다 ? 274
옥잔에 꽃을 수놓다 ? 285
화려한 법랑이 궁궐에 있는 이유 ? 295
참고문헌 ? 305
저자 소개 ? 312
책머리에 | 정조와 송충이 ? 5
제1장 동물 애호가들
조선의 고양이 집사 ? 13
원숭이를 선물로 받다 ? 22
이성계에게는 준마가 있었다 ? 32
학을 꿈꾸는 집에 살다 ? 41
제2장 왕과 꽃과 나무
모란이 피기까지 ? 51
꽃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다
왕과 왕비가 탐닉한 취미와 오락
태종은 사냥 덕후였다. 말을 달리며 활을 쏘아 동물을 잡는 사냥뿐만 아니라, 훈련된 매를 이용해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매사냥도 매우 좋아했다. 한번은 종묘에 제사를 지내러 가는 길에 신하들 몰래 매사냥을 즐기기도 했다. 그리고 수시로 사냥을 나가 노루와 사슴 등을 잡아왔고, 사냥을 하느라 며칠씩 궁궐을 비울 때도 있었다. 태종이 종기 치료를 위해 온천에 다녀오고자 했는데, 온천 치료를 핑계 삼아 사냥을 즐기려 했던 것으로 생각해 신하들이 반대했던 적도 있었다. 사간원과 사헌부의 대간들도 자유분방하게 사냥을 즐기는 태종을 자제시키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대간들은 사냥하다 부상을 입을까 염려된다는 이유를 대기도 했지만, 사냥터로 정해진 고을에서 임금을 위해 지방관들이 올리는 선물을 백성들이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그 폐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간들은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사냥 중지를 청했지만, 태종은 이에 굴하지 않고 사냥을 계속했다.
숙종은 그림 컬렉터이고, 헌종은 인장 수집가였다. 숙종이 그림을 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글로 남기는 것은 100수 이상이 된다. 그는 은연중에 뛰어난 그림을 알아보는 자신의 식견을 자랑하기도 했다. 숙종은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을 섭렵했는데, 산수?동물?인물?풍속?역사 고사 등 전통 그림에서 다루어지는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했다. 당시 조선에서 이름난 화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중국의 명작까지 그의 감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헌종이 수집한 인장은 700방이 넘었다. 헌종은 직접 인장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수집한 인장의 카탈로그를 편찬하면서 그 제목도 『보소당인존』이라고 붙일 정도였으며, 인장을 보관했던 서랍장인 ‘보소당인존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 보소당인존장은 헌종의 기쁨이 담긴 보물 상자였을 것이다. 조선의 왕 중에서 가장 어린 나이인 8세에 왕위에 올랐던 헌종은 고독한 왕실의 삶을 인장에 새기며 달랬던 것이다.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는 소설 탐독가였다.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