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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저자 오후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21-01-01
정가 16,000원
ISBN 9788962623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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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 믿는 사람들 007

1 미신의 탄생 : 순리를 거스르는 순리 017
부록 그렇다면 왜? 041

2 가부장 신화 : 본능의 시대 045
부록 오늘 하루 당신의 운이 좋으려면 064

3 서양의 미신 : 하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067
부록 열세 번째 별자리 112
부록 손금으로 미래를 읽는 수상학 115
부록 신비주의에 빠진 추리 작가와 합리적인 마술사 118

4 동양의 미신 : 하늘과 소통한다고 믿은 사람들 123
부록 태어난 시간으로 운명이 결정된다? 164

5 종교 : 미신도 프랜차이즈 167
부록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209
부록 우리도 있다, FSM 십계명 ? 진짜로 웬만하면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들 214
부록 유대인은 어떻게 특별한 민족이 되었나 218

6 정치 : 미신을 믿는 지도자들 229
부록 점쟁이는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까 246
부록 티베트의 고승은 죽지 않는다 249

7 사상 : 사라지지 않는 유령 255
부록 종교보다 종교적인 285

8 현대 : 환상의 세계, 호구의 세계 291

9 심리 : 우리는 왜 미신을 믿는가 337

에필로그 미신과 함께 365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준 자료들 378

아직까지 책을 읽고 있는 하릴없는 이들을 위한 뒷이야기 380
고대 점성술부터 현대의 종교와 사상까지,
‘미신’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무한한 스펙트럼!
당신이 믿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미신이다!

우리는 흔히 ‘미신’하면 별자리, 사주팔자, 풍수지리, 관상, 신점 등 한정된 범주에서만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과감하게도 ‘미신’이라는 큰 틀에 정치, 역사, 철학, 종교 등 인류사를 관통한 모든 주제를 끌어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감히 종교가 미신이라고?’ 몇몇 신실한 종교인들은 저자의 대담하고 발칙한 주장에 발끈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비신자의 입장에서 미신과 종교는 별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저자는 종교를 ‘미신의 프랜차이즈화를 고심한 결과’라고 말하며 촌철살인의 비유를 속사포처럼 쏟아 붓는다.

종교는 미신의 프랜차이즈를 고심한 결과다. 그들은 구원을 사후로 미뤄버린다. 현실적 문제는 다 신의 뜻이고, 지금 희생하면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믿음을 설파한다.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사후 세계 어음을 무한정 발행한다. (… 지점장들에게는 특별히 영빨이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들은 본사에서 내려보낸 책에 적힌 내용을 전달한다. 물론 얼마나 잘 포장하느냐에 따라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성실한 점쟁이들을 야만으로 밀어버리고 자신들을 특별한 지위에 올려놓았지만, 사실은 현실을 맞힐 능력이 없을 뿐이다.

- <5장. 종교 : 미신도 프랜차이즈> 중에서

종교가 미신이라는 급진적인 주장을 펼쳤으니, 사상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종교가 힘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사상이 종교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 종교보다 더 종교적인 사상 ‘공산주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류의 믿음을 담은 ‘민주주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자본의 논리로 수렴해버리는 ‘자본주의’까지.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미신’으로 통칭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이성과 합리의 시대가 아닌, ‘미신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처음에 어떤 괜찮은 대안이 생긴다. 이 자체로도 사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