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새로운 길
1. 알바니아, 발랴 - 춤도, 역사도, 누구의 것도 아닌
2. 인도, 바라타나티얌 - 세상 모든 움직임이 춤이다
3. 발리의 전통춤 - 먹고, 춤추고, 사랑을 꿈꾸다
4. 고성, 고성오광대 - 춤을 수확하는 사람들
5. 아일랜드, 아이리시 댄스 - 정서는 형식의 씨앗이 되지 않는다
6. 중국, 프로파간다 발레 - 정치 제도는 춤의 형식에 어떻게 관여하는가
7. 서울, 종묘제례악 - 권력의 기호가 움직인다
8. 조지아, 국립무용단 수키쉬빌리 - 제도가 아니라면 자연이었을까
9. 로잔, 모리스 베자르 - 삶의 여정이 끝나도 쇼는 계속된다
10.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 나는 누구의 춤을 추고 있는가
11. 일본, 부토 - 나와 춤의 교차점
나가며
박물관 기행, 역사 기행, 미식 기행. 이제는 춤 기행!
명화나 명소, 세계적으로 소문난 식당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혹은 좋아하는 음악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스포츠 이벤트를 보기 위해. 그렇다면 춤을 보기 위해, 춤을 추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춤추는 세계』는 춤으로 떠나는 여행과 춤으로 만나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저자 허유미는 자주 길을 떠났고, 그곳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춤사위를 만났다. 발리의 전통춤, 조지아의 민속춤, 중국의 프로파간다 발레와 경상남도 고성의 흥겨운 탈춤까지. 국내에 수많은 여행서가 출간되었지만, 춤을 찾아 떠난 여행은 『춤추는 세계』가 처음이다.
무용은 어렵다? 춤은 흥겹다!
지금까지 무용개론서나 강의서에는 미국과 유럽 위주의 무용사만 다루었다. 하지만 저자는 소위 ‘세계무용사’라고 부르는 이 책들이 세계 곳곳의 별별 춤을 설명하기엔 다루는 범위가 협소하다고 생각한다. 인도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양식의 전통춤을 추고, 술 좋아하고 정 많은 사람들이 많은 아일랜드에선 경직되고 수직으로 튀어 오르는 탭 댄스를 춘다.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은 남한 춤도, 북한 춤도 아닌 그들만의 독자적인 춤 예술을 발전시켰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춤을 춘다. 그 춤사위에 관심을 가지면 그들의 역사가 보이고, 문화가 보인다. 『춤추는 세계』는 가벼운 여행 에피소드 위에 춤으로 읽히는 세상을 흥미롭게 풀어 놓는다. 책을 덮으면 앞으로 여행을 떠나는 시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나도 그네들 춤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종이 위에 펼쳐지는 춤. 매체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
『춤추는 세계』를 편집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춤이라는 예술의 특징 때문에 그 정확한 모습을 지면 위에 표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움직이는 화상과 음향을 어떻게 지면 위에 구현할 것인가? 저자와 편집팀은 오랜 고민 끝에 주석처럼 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