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눈물 소금
눈물 소금
잠 찾기
인형
광고는 무섭다
디지털 카메라
첫인상
남은 1분
불빛
장래 희망
방
지금 우리 집에는
새들의 주택난
냄새와 향기
새로운 로봇
2부 실내동물원
실내동물원
누구 손에 달렸을까?
일기
도대체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없는 것 투성이
노는 것도 가르쳐주면 싫어
듣고 싶은 말
작은 게 좋으면
아저씨보다 힘센 바람
죽 쒔다
엄마는 쇼핑 중
피장파장
3부 미리 내준 밥값
별똥별
미리 내준 밥값
나눔 냉장고
4인용 식탁
아빠의 성적
아, 이제 알겠다
옛날 타령
같이 먹고 사는 동네
주문
내가 맞춰놓고 싶다
건강한 빵
영정사진
이웃사촌
문단속
4부 하얀 눈 속에는
봄만 되면
다시 살아난 산
잠자고 싶은 산
겨울나기
하얀 눈 속에는
연등
첫 농사
뱀 허물
장마
글자를 알면 좋은데
가로등
노크
겨울 눈
5부 남는 장사
남는 장사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진짜
괜히 의심병만 늘었다
김장
달력 한 장
숫자
가까이에서 보니
비석치기
나눠 먹기
핸드폰을 집어던진 이유
기다림
얼굴 대신
산토끼 발자국
쉰다는 것은 육체적 피로를 풀기 위해 온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마음을 쉬게하는 정신적 휴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른들의 쉼은 어찌보면 눈에 보이는 것이어서 쉼에 대한 개인의 의지가 밖으로 잘 표현이 되지만, 아이들의 쉼은 의외로 어렵다. 숙제, 시험, 관계 등 수행해야 할 것들이 많고, 그 역시 어렵다. 그 해결 방법 역시 어른들에 비해 찾기가 힘들다. 쉼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이들은 쉬는 것이 더 어렵다. 아이들이 마음의 어려움과 무게를 내려놓아야 한다. 적어도 쉼터에서만큼은. 그런데 쉼터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묘신은 동시집 『눈물 소금』을 통해 적어도 아이들에게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다.
애들 머리만 봐도
어떤 모양이 어울릴지
그림이 막 그려진다
양갈래로 묶어주고
땋아주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하다
그런데도 나더러
변호사 되라고 할 건가요?
- 「장래 희망」 전문
-니 생각은 어때?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는데?
-니 생각을 말해보라구!
-그러니까 니 생각은 뭔데?
엄마와 선생님이
자꾸만 내 생각을 묻는다
생각도 대신 해주는
로봇은 없을까?
- 「새로운 로봇」 전문
모든 아이들은 장래에 무엇이 될 것인지 늘 고민한다. 어른들처럼 경제적, 권력적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장래 희망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 선택이나 결정을 ‘어린’ 생각과 결정으로 여기고 장래희망을 정해준다. ‘머리만 봐도 / 어떤 모양이 어울릴지’ 금방 알아보는 멋진 일 대신 ‘변호사’가 되라고 꿈을 정해준다. 아이들은 쉴 공간이 없다. 그런데 어른들은 ‘니 생각은 어때?‘ 하며 자꾸 묻는다. 반영되지도 않을 생각을. 그래서 ’생각을 대신 해주는/로봇은 없‘는지 고민한다. 마음이 어지럽고 막막할 때는 쉬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빠도 없고
엄마도 없다
맛난 간식도 없어
대형마트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