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호랑이를 닮았을까요, 소나무를 닮았을까요?
솜이네 집에는 시골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가끔 오십니다. 오늘이 그날이지요. 솜이의 눈에 비친 할아버지는 무서운 호랑이를 닮았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할아버지가 오셔서 바쁩니다. 솜이가 소나무를 그리고 싶다고 말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들어 주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만 챙기는 부모님 때문에 솜이는 소외감을 느끼지요. 솜이는 혼자 소나무를 그리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소나무 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다시 한 번 부탁해 보지만 엄마는 할아버지께 가 보라고 합니다. 마침 할아버지 방에 지필묵을 가지고 들어가는 아빠를 따라 문 앞에 선 솜이는 망설입니다. 그때, 열린 문틈으로 냥이가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얼떨결에 할아버지 방에 들어간 솜이는 할아버지에게 소나무를 그리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할아버지는 능숙한 솜씨로 소나무를 그려 나갑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솜이는 할아버지와 소나무가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말합니다. 소나무가 멋진 이유는 소나무가 할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이제 온 가족이 소나무를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