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 찾아온 새로운 희망!
하루아침에 엄마는 서울에 그대로 있고, 아빠와 함께 시골 할머니 집에 내려와 살게 된 현우는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할머니는 정성껏 현우를 돌보지만 전학 간 학교도 낯설고 친구도 없고, 게다가 아빠도 고된 과수원 일에 적응하느라 현우를 살뜰히 챙길 여유가 없다. 외롭고 심심한 시골에서 현우는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된 닭, 거위들과 더없는 우정을 나누게 된다. 닭과 거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건성건성 모이만 주던 거친 손은 어느새 거위들을 쓰담는 다정한 손길로 변했고, 시끄럽게만 들리던 닭과 거위가 내는 소리도 뭔가 말을 거는 신호로 들려 귀를 기울일 정도로 현우는 깊은 교감을 나눈다.
함께하는 시간이 한창 재밌고 즐거울 때 갑자기 찾아온 조류 독감 앞에서 현우는 위풍이와 당당이와 닭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한다. 다행히 조류 독감에 걸리지 않아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희망과 절망을 반복하던 현우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일 앞에서 좌절하게 되지만 그 절망 끝에서 위풍이와 당당이가 남겨 준 새로운 희망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