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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푸르고 관능적인 지중해 인문여행 : 유럽·북아프리카 역사와 예술의 현장
저자 진우석
출판사 마인드큐브
출판일 2021-09-06
정가 18,000원
ISBN 9791188434503
수량
작가의 말 : 지중해 여행, 대륙을 건너는 즐거움/ 006
프롤로그 : 왜 지중해인가?/ 012

1.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016

2.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033
하워스/ 044

3. 프랑스
파리/ 054
오베르 쉬르 우아즈/ 067

4 이탈리아(1 토스카나와 로마
피사/ 075
피렌체/ 083
로마/ 101

5 이탈리아(2 시칠리아
팔레르모/ 115
체팔루/ 128
아그리젠토/ 136
타오르미나/ 142
시라쿠사/ 150

6. 튀니지
제르바/ 157
타타윈과 마트마타/ 166
카이로우안/ 180
수스와 엘젬/ 188
튀니스/ 193

7 모로코
마라케시/ 205
하실라비드/ 216
페스/ 227

8. 스페인
세비야/ 233
론다/ 249
알푸자라 마을/ 260
그라나다/ 268
코르도바/ 278

에필로그 : 메스키타 담벼락에서 띄우는 편지/ 288
함께 읽으면 좋을 책과 영화/ 291
왜 지중해인가?

지중해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가운데 있는 바다다. 세 대륙이 바다를 둘러싸고 있어 지중해(地中海란 이름이 붙었다. 지중해에 접한 나라들은 바다에 발을 담그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눈앞의 바다를 건너가면 닿을 수 있는 땅이 있다는 사실이, 그 바다를 건너보고 싶게 만든다.
‘문명은 동쪽으로부터’라는 말은 지중해 역사에서도 확인된다. 기원전 약 1100년부터 지금의 레바논 지역에 살던 페니키아인들이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북아프리카와 스페인 남부에 식민 도시를 세웠다. 그중 가장 번성했던 도시국가가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있었던 카르타고다.
기원전 약 700년에서 500년에 걸친 시기에는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지중해를 누비고 다녔다. 그들은 동쪽 흑해에서부터 이탈리아와 프랑스 남부, 스페인 해변까지 방대한 영역에 식민도시를 건설했다. 이를 마그나 그라에키아(Magna Graecia, 위대한 그리스라고 부른다.
당시 지중해 서쪽은 카르타고, 동쪽은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지배했다. 두 세력은 지중해 한가운데 있던 시칠리아서 부딪친다. 시나브로 그리스가 쇠퇴하고, 기원전 257년 로마가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한다. 로마는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시칠리아 섬에서 카르타고와 싸운다. 이것이 기원전 264년에서 146년까지 벌어진 포에니전쟁이다. 총 3회에 걸친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지중해의 유일한 강대국으로 떠올랐고, 카르타고는 장렬하게 멸망했다.
포에니전쟁을 계기로 로마는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발전한 것과 마찬가지다. 전성기의 로마제국은 지중해와 접한 세 대륙을 모두 지배하고, 지중해를 ‘내해(內海’, ‘로마의 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지도를 보면, 로마의 영토는 완벽하게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이를 ‘어이없다’라고 표현했는데, 그보다 더 적합한 말이 있을까 싶다.
문명은 발전하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476년 서로마제국은 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