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말
하느님이 세상으로 내려오다
수박밭에 떨어진 하느님
땅 위에서 하룻밤
잘못을 비는 하느님
점쟁이를 찾아간 하느님
전도를 받은 하느님
예수님은 청소부로 취직하고
거리에서 만난 여자아이
아저씨, 난 집도 없고 엄마도 없어
슬픈 가족
강변 움막집
들판은 아름다운데
셋방살이
병석에 누운 하느님
하느님은 그날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다
감기 걸린 공주님
노점상 단속
생일잔치
걱정하는 하느님
1992년 10월
통일 될 때까지
텔레비전
어린아이 하나한테
예수님 맞선 보던 날
하느님이 또 엎드려 빌었다네
한가위 차례상
단풍놀이
세 번째 성탄절
2007년 5월 17일, 권정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봄빛이 환해 꽃그늘도 더 짙은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젖었습니다. 언젠가 이런 시간이 올 줄 알았겠지만, 선생님이 안 계신 빈자리를 생각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우리 어린이문학의 길이 된 분입니다. 선생님이 쓰신 작품을 읽으며 자라난 이 땅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으니까요. 권정생 선생님 10주기를 맞아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을 새롭게 펴냅니다. 이제 고전이 된 이 작품의 원래 느낌을 충실하게 살리면서도 양장본으로 산뜻하게 단장...
2007년 5월 17일, 권정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봄빛이 환해 꽃그늘도 더 짙은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젖었습니다. 언젠가 이런 시간이 올 줄 알았겠지만, 선생님이 안 계신 빈자리를 생각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우리 어린이문학의 길이 된 분입니다. 선생님이 쓰신 작품을 읽으며 자라난 이 땅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으니까요. 권정생 선생님 10주기를 맞아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을 새롭게 펴냅니다. 이제 고전이 된 이 작품의 원래 느낌을 충실하게 살리면서도 양장본으로 산뜻하게 단장한 모습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의 위치
권정생은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똥〉을 발표하며 동화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놓인 강아지똥이 자기희생을 거치며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1984년 출간된 장편동화 《몽실 언니》는 작고 여린 소녀가 전쟁의 참화와 가족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끝내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작품은 모진 고난을 헤쳐 온 우리 민족의 서사이면서,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보다 꼭 10년 뒤에 출간된 장편동화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는 권정생의 문학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1989년 7월부터 91년 12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