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개장백(開場白
02. 동양사의 ‘메인 주연’ 중국과 ‘서브 주연’ 이민족
1. 중국과 사이四夷
2. 서쪽 이민족이 만든 시대 춘추전국
3. 이민족 때문에 만리장성을 쌓다 망한 진秦
4. 동양사에 충격을 준 흉노와 흉노에 굴복한 한漢
5. 화북의 이민족과 강남의 한족이 대립한 시대 남북조
6. 돌궐에 칭신하고도 단명한 수隋
7. 중국이 자랑하는 동아시아 제국 당唐과 당의 구원자 위구르
8. 송宋과 중국 대륙을 ‘공동 명의’로 한 요遼와 금金 그리고 원元
9. 명明과 북원北元 그리고 동서 몽골
10. 청淸과 최후의 유목국가 준가르
03. 중국사를 위한 변명
1. 중국사의 ‘2대 주주’ 한족과 이민족
2. ‘샴쌍둥이’인 유교와 중화사상
3. 중국사를 대표하는 상징물
4. 중화제국이 미국이 못된 이유
04. 한국사를 위한 변명
1. 한국사의 ‘북쪽’ 나라들과 ‘남쪽’ 나라들
2. 한국사가 걸어온 두 개의 길
3. 만리장성의 ‘한반도 버전’ 천리장성
4. 인조를 위한 변명
에필로그
이 책의 철학적 입장
1. 만주산 콩의 비밀
2. ‘동양사의 공식’으로 본 병자호란
닫으며
중국은 미국을 꺾고 동양의 시대를 열까
적바림
추천도서 10권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들과는 다르게 비유와 예시가 많다. 현시대 사람들에게 이해의 차원을 넘어 역사를 “와닿게” 하기 위해 작가는 꽤 많은 비유와 예시를 들었다. 역사를 ‘딱딱한 사실들의 나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인간 생활의 여러 현상을 드러내 보이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사실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역사의 기법이다. 둘째, 사실을 비교 연구해 일반 법칙을 설명하는 과학의 기법이다. 셋째, 사실을 예술적으로 재생산하는 창작의 기법이다. 이 세 가지는 질서 정연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 역사는 창작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사실의 선택, 배열, 표현 그 자체가 창작의 영역에 속하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고서는 위대한 역사가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는 옳다.”라고 했다.
비유, 예시와 함께 추리도 이 책이 기타의 역사서들과는 다른 특징이다. 작가는 역사가와 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증거(사료들을 해석하고 재구성해 내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이다.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분실된 조각들이 많은 거대한 조각 그림 맞추기”라고 했다. 또한, 유시민은 『역사의 역사』에서 “역사가는 해부학을 배우는 학생이 아니라 노련한 과학수사대 요원과 법의학자가 시신을 다루는 자세로 역사의 사실을 대면해야 한다. 시신을 해부해서 거기 무엇이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신의 상태를 보고 사망 원인과 시간을 알아낼 뿐만 아니라 망자의 직업과 생활 환경, 생전의 건강 상태와 습관까지 추론해 내야 하며, 유류품이 담고 있는 정보를 연결해 그 사람의 인생행로를 추측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처럼 역사, 특히 현대사와 달리 만성적인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고대사와 중세사는 어느 정도 추리가 필요하다. 물론 이 책에서의 추리는 무슨 음모론과 같은 의사 역사학, 재야 사학 또는 막연한 상상이나 이상한 세계관에 기반을 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