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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말도 안 돼! : 존 뉴베리와 어린이책의 탄생 - 산하작은아이들 58 (양장
저자 미셸 마켈
출판사 산하
출판일 2017-10-18
정가 13,000원
ISBN 978897650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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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뉴베리의 새로운 시도

당시만 해도 아이들은 ‘작은 어른’ 취급을 받았답니다.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고유하고 풍요로운 시간을 인정받지 못했던 거지요. ‘어린이를 위해서’라는 구실로 어른들은 빤한 교훈과 지루한 설교로 가득한 읽을거리를 강요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어른들 세계에 적응시키는 것이 목표였던 겁니다. 아이들도 간혹 모험과 범죄가 뒤범벅된 이야기를 읽었지만, 그건 어른들 소설을 조잡하게 줄이거나 제멋대로 짜깁기한 싸구려 책자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뉴베리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시골에서 정식 교육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란 덕분일까요? 아니면 경험주의 철학자 존 로크의 사상에 공감했기 때문일까요? 뉴베리는 아이들에겐 자기만의 생각과 상상력의 세계가 있다고 믿었답니다. 뉴베리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채워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뉴베리는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다양한 이야기 장치를 짜고, 이런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넣어 세련되게 편집한 책을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펴낸 첫 어린이책에 ‘작고 예쁜 포켓북’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책방 창가에다 잘 보이게 진열해 놓았습니다.

좋은 책이라면 당연히 널리 읽혀야겠지요. 뉴베리는 치밀하고도 끈질긴 사람이었습니다. 직접 책을 만들어서 자신의 책방에서 팔았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판매 전략까지 세웠지요. 오늘날에 보더라도 깜짝놀랄 만한 상술이었습니다. 자신이 거둔 성과에 용기를 얻은 뉴베리는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잡지를 만들고, 소설도 펴냈답니다. 《구디 투-슈즈》는 신발 한 짝밖에 없던 누더기 고아 소녀가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무리 어려워도 언제나 남을 돕는 소녀의 고운 마음씨지요. 뉴베리는 이 밖에도 시끌벅적한 박람회에 대한 책을 비롯하여 다양한 책을 펴냈는데, 그의 책들은 대부분 작가 이름이 없거나 가짜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이책의 시대가 열리다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