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참 오래 걸렸다
참 오래 걸렸다 / 하루 / 작은 것들이 / 소라 껍데기 / 매미 / 거미 / 하루 2 / 너만 먹기냐
제2부 흉내쟁이 친구들
흉내쟁이 친구들 / 새들을 봐 / 가을 숲 / 담쟁이 따라가 볼까 / 이슬 / 앉으려다 / 곶자왈 3-흙 한 방울 없이도 / 곶자왈 5-할 말이 가득하다 / 제주도 돌담 / 그냥 두고 와 / 자러 가는 해님 / 여우비 오는 날 / 숲이 웃는다
제3부 누구나 별이 되는 게 아니랍니다
풍경 / 별불가사리 / 말.말.말. / 벽 부수기 / 친구-나에게 너는 그렇다 / 그냥 지나가게 / 뚜벅뚜벅 걸어온 말 / 이중섭 거리 물고기 풍경 / 그냥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 물장오리 / 바다가 큰 귀 열어 놓고 / 책을 펴고 귀 기울여 봐 / 펑 뚫어 아저씨
제4부 눈도 뜨지 못하면서
슬그머니 들어온 습관 / 누군지 다 안다 / 오는 잠 가는 잠 / 꿈 / 눈도 뜨지 못하면서 / 쇠똥구리 엄마는 / 연습 / 말이 안 통해도 / 그렇게 해 / 욕심쟁이 배추벌레야 / 먼지만 슬쩍 데리고 간다 / 큰일이야 큰일 / 생각 많은 도토리와 바람 / 산에 오르는 게 숨찰 땐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산울림처럼 가슴을 울리는 시_문삼석
제주의 사랑과 꿈, 그 아름다운 삶을 그린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07번째 도서 『바다가 튕겨 낸 해님』이 출간되었다. 제18회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말처럼 달리고 싶은 양말』을 펴낸 박희순 시인의 동시집이다. 이미 오래전에 출간했던 동시집이지만 시행을 좀더 다듬고 제주어로 번역한 동시를 추가하여 새로이 개정판을 낸 것이다. 49편의 동시와 제주어동시 17편 총 66편의 동시를 담고 있으며, 1부 ‘참 오래 걸렸다’, 2부 ‘흉내쟁이 친구들’, 3부 ‘누구나 별이 되는 게 아니랍니다’, 4부 ‘눈도 뜨지 못하면서’로 구성되었다.
바다가
해를
공처럼 툭 튕겨 주었다가
살짝 받아 주는 데
하
루
걸린대.
―「하루」 전문
여기서의 하루는 우리의 주 활동 시간대인 ‘아침부터 저녁까지’를 가리키고 있다. 즉 아침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박희순 시인의 눈에는 이러한 단순한 현상이 “바다가 해를 공처럼 툭 튕겨 주었다가 살짝 받아 주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박희순 시인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해설을 쓴 문삼석 시인은 “아무리 그렇더라도 바다가 해를 공처럼 튕겼다가 살짝 받기까지의 시간이 하루라는 사실은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바다가 ‘해’를 가지고 마치 공놀이하듯 보내는 시간은 무척 활기차고 재미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공놀이를 좋아하고 그 시간에 흠뻑 빠진다는 걸 떠올린다면, 박희순 시인이 얼마나 동심 가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어쩌면 이렇듯 즐거운 순간으로 아이들의 ‘하루’가 채워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박희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하루’ 즉 ‘오늘’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서 보내온 선물이며, 그렇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하루’를 새로운 눈으로 살펴보라고 독자들에게 권한다. 이러한 인식은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