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왜 어떤 글은 읽을 수 있고, 어떤 글은 읽을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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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 우리에게 ‘쉬운 글’이란 어떤 글인가
-현재 우리는 어떤 글을 많이 접하는가
-‘대중적인 글’의 기준점 ?
-‘대중적인 글’은 정말로 대중적인 글인가
-가장 기본이 되는 곳으로 되돌아가기 ?
2장 ‘인문학’은 왜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워 보이는가
-책이 운동, 교양, 학술의 혼합체였던 시대
-그들이 생각하는 독자가 과연 ‘나’일까
-최근 교양서의 경향과 ‘고전’과의 여전한 간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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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그 언어 ?
-근원을 알 수 없는 ‘우리말’
-일본에서 들어온 말을 대하는 이중 잣대 ?
-‘어쩔 수 없는’ 역사의 한 단면에 대하여 ?
-‘귀납’과 ‘연역’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을 만나다
-콤플렉스 없는 세대의 일본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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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만나지 못한 ‘스승들’에게 배우다
-스승이 되어준 입문서들: 독자를 위한 ‘자세’가 전부다
-우치다 다쓰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노야 시게키, 『당신의 자리에서 생각합니다』?
-오사와 마사치, 『사회학사』?
마치며 ?
주 ?
1. ‘인문학은 왜 그토록 접근하기 어려워 보이는가?’
인문학 글쓰기를 분석한 비평 에세이
메멘토의 문고 시리즈 ‘나의 독법’은 인문, 사회, 예술 분야의 논쟁적인 주제를 저자의 관점과 시각에서 해석하는 교양 에세이다. ‘나의 독법’ 첫 책 『왜 읽을 수 없는가』는 ‘인문학이 사람들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이유’를 분석한 비평서다.
5초에 한 번씩 빵빵 터지게 해주는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이 몰려간다. 왜 전문가가 조금만 재미있게 설명한다 싶으면 시청률이 그렇게 뛰어오를까? 왜 ‘넓고 얕은 지식’을 표방하는데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릴까? 사람들은 교양을 쌓고 싶어 하고 기왕이면 머릿속을 채우는 게 채우지 않는 것보다 백배 낫다는 사실을 잘 안다. 쉽고 얄팍해 보이는 프로그램이나 책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사람들의 지식욕을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할 수 없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글, 웹소설과 웹툰 댓글을 보면 무언가를 읽고 해석하려는 욕망도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관심 분야라면 어떻게든 전문 용어를 익히고 마음만 먹으면 이 용어를 구사해 광고성 글을 쓰기까지 한다. 그런데 ‘인문 교양서’에 나오는 ‘학술 용어’는 어렵다며 고개를 돌린다.
왜 어떤 글은 읽히고, 어떤 글을 읽히지 않을까?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글쓴이’인가 ‘못 읽는 독자’인가? 오랫동안 편집자이자 번역가로 일한 저자는 어떤 ‘글’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은 우선 글쓴이에게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안 읽는’ 독자들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쓴 글에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의 문장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知에 대한 열망이 큰 일반인들이 인문학을 어렵게 여기는 것은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문장에 접근할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우리 사회는 독서에 대해 지극히 모순적인 태도를 취한다. 독서는 늘 긍정적으로 여겨졌고 사회적으로도 권장되지만, 중등교육을 마칠 때까지는 입시에 필요한 만큼을 제외하면 반드시 필요한 행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