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이순신’이 있습니다
이순신은 정말 크고 위대한 사람이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가 올라가는 ‘진품명품’처럼 미래로 갈수록 더할 것이다.
이순신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말은 ‘대방무우(大方無隅’였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다. ‘정말 큰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다.’
이만큼 이순신을 잘 표현하는 문구도 없는 듯했다.
‘대방’은 한없이 넓다. 가늘게 높이 솟기만 하는 마천루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서 있는 것들이 자리할 수 있는 넓음.
간혹 그것들이 쓰러져도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함.
이순신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한없이 넓어(제너럴져야 한없이 높아(스페셜질 수 있는 법이다.
그런 사람의 모서리를 찾는 건 무의미하다. 대방무우.
한없이 ‘제너럴’하면서도 한없이 ‘스페셜’함으로써 신이라 불린 사나이.
우리 역사에서 영웅을 넘어 유일하게 성웅(聖雄으로 불린
불멸의 슈퍼히어로에게 이보다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들어가는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