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고래 옷장 - 웅진 모두의 그림책 40 (양장
저자 박은경 시,김승연
출판사 웅진주니어(웅진
출판일 2021-04-25
정가 14,000원
ISBN 9788901250199
수량
“네가 바다처럼 눈물을 쏟아도 고래가 등으로 다 뿜어 줄 거야.”
참는 것에 조금 더 익숙한 우리를 위로해 주는 깊은 속삭임
많은 이들이 참는 것에 참 익숙하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더욱 그렇다. 눈물을 참는 법은 세상에 익숙해질수록 더 필요해진다. 하지만 <고래 옷장>은 목 끝까지 젖은 울음이 차올랐을 때, 매번 그것을 토닥이며 꿀꺽 삼키지 말고 때로는 남김 없이 토해 내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꾹꾹 참던 인내의 끈을 살포시 내려놓고, 우리 곁의 고래와 함께 엉엉 울어 보면 어떨까. 눈물이 바다가 될지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래가 이 모든 걸 시원하게 몸 밖으로 뿜어 줄 테니. <고래 옷장>은 씩씩한 아이, 의젓한 어른이라는 말로 눈물을 억누르던 모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지금 그대로의 우리를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행간의 여백을 아는 작가, 김승연 작가와 박은경 시인의 신선한 컬래버
김승연 작가는 방에 놓인 평범한 옷장을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상상했다. 슬픔이 차곡차곡 쌓이는 동안, 소녀는 어둡고 좁다란 마음의 통로를 힘겹게 지나 눈물의 골짜기에서 조그만 소리로 울음을 토해 낸다. 고래의 눈물이 소녀를 감싸며 눈물이 멎은 순간, 소녀는 그간의 상처와 기피했던 모든 것들을 올차게 밟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힘찬 울음을 터뜨리며 고래의 몸 밖으로 나온 소녀는 유유히 헤엄쳐 나와 지금 어디선가 울고 있을, 울음을 참고 있을 우리에게 편지를 띄운다.
김승연 작가는 울고 싶은 친구에게 보내는 박은경 시인의 고요한 서신을 다이내믹한 여행으로 표현했다. 고래 옷장의 초대는 장화 한 켤레면 충분히 응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어쩌면 끝나지 않고 반복될 울음의 순간에 우리 곁의 고래 옷장이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문장과 문장 사이, 여백을 가득 채운다.

‘불 꺼진 작은 방 안,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가 운 시간은 고작 5분에서 10분 남짓.
그 시간 동안 아이가 걸었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