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격을 단번에 새롭게 바꿀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과연 ‘나’일까?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에서는 개인의 욕구와 목적에 따라 어린이들의 성격을 바꾸어 준다. 성형 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것처럼, 성격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바꾸는 것이다. 수줍음이 많아 고민이라면 ‘레드 버튼’을 장착해서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옐로 버튼’을 장착해서 사교적인 아이가 될 수 있다. 돈을 더 많이 내면 어린이의 진로와 인생 방향까지 고려한 맞춤 버튼을 설계해 준다. 맞춤 버튼만 있으면 어떤 아이라도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물론 사람들의 존경과 명예를 거머쥔, ‘남들보다 나은’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그 아이가 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위해준 작가는 길에서 우연히 ‘전신 성형’ 광고판을 보고, 이러다 사람의 성격도 마음대로 바꾸는 날이 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사회가 보통 단점이라고 말하는 성격들을 모두 바꿀 수 있게 된다면, 그 사람은 이전과 똑같은 사람일지, 바뀐 모습을 ‘진짜 나’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작가는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통해 사회적 기준에 맞춘 완벽한 인간상이란 존재하는지, 한순간의 실패도 실수도 없이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삶이 과연 행복할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서툴고 실수투성이여도, 나 자신의 힘으로 열어 가는 내일
B5-33번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유난하고 고집스러운 아이로 불린다. 사람들은 B5-33번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고, 겉모습만으로 쉽사리 단정해 버린다. B5-33번은 믿었던 친구가 등을 돌리고, 선생님에게도 부당한 처우를 당하자 결국 말문을 닫아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가 다가와도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치치는 B5-33번과 함께 정신성형을 체험하러 연구소에 왔다. 정신성형을 의심하고 꺼리는 B5-33번과 달리 치치는 너무나도 간절히 정신성형을 바란다. 치치의 꿈은 소셜 미디어 스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