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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빨간모자 의상실 - 웅진 우리그림책 69
저자 이사랏
출판사 웅진주니어(웅진
출판일 2021-03-02
정가 13,000원
ISBN 9788901249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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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했지만 새로운 꿈을 만나고, 혼자였지만 여럿이 소통하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빨간 모자 캐릭터는 작가가 오래도록 품어 온 분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빨간 모자의 모습은 마음에 드는 한 장면을 완성할 때까지 다시 그리고 바느질하기를 거듭해 온 작가의 모습과도 꼭 닮았습니다. 생각하고 몰입할수록 어떤 놀이보다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진정 매일매일이 행복할까요?
<빨간 모자 의상실>에서 빨간 모자는 애정하는 일로부터 얻어지는 만족감 외에는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꽉 닫혀 있는 빨간 모자의 대문처럼, 빨간 모자의 시선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향해 있지요. 빨간 모자가 아끼는 옷들이 별다른 쓰임을 발휘하지 못한 채 무더기로 쌓여 갈 무렵, 빨간 모자는 새로운 물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모두들 어떤 옷을 입지? 난 왜 옷을 만들까? 내 옷은 누구를 위한 걸까?’
빨간 모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느꼈던 결핍은 어쩌면 이런 물음의 부재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자켓을 수선해 주던 빨간 모자는 아름답기만 한 옷이 아니라, 입는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쭉쭉 잘 늘어나는 바지를, 피부가 예민한 하마에게는 보드라운 옷감으로 만든 원피스를, 두더지 반장님에겐 빛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망토와 선글라스를 권하지요.
빨간 모자가 옷을 만드는 행위는 이전과 똑같았지만, 빨간 모자가 만든 옷들은 매일 입는 옷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좌절을 계기로 새로운 꿈을 만나고, 그 꿈을 통해 이웃들과도 아름답게 관계를 맺어 가는 빨간 모자의 당찬 모습은 반복되는 실패감에 빠진 이들, 타자와의 관계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리고, 그리고, 꿰매는 빨간 모자의 옷 짓는 즐거움이 시각적으로 구현된 그림

이사랏 작가는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