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무지개 미끄럼틀 타 보지 않을래?”
붕붕 꿀약방에서 보내 온 건강한 여름 나기 초대장
여름 장마가 오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건 바로 짱구개미네 꽁꽁 얼음 동굴에 넣어 둔 열매를 꺼내는 일! 앵두랑 산딸기, 매실, 살구……. 뜨거운 햇볕을 피해 보관해 둔 여름 열매들은 시원한 여름 먹이가 되기도 하고, 알록달록 물감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꿀비와 꽃비 할머니는 등딱지 친구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여념이 없다. 거품벌레네 목욕탕에서 깨끗하게 씻은 후, 열매 물감으로 멋지게 색칠하고, 매끈매끈 꿀을 칠하면 여름 나기 준비 끝! 그런데 뽀글뽀글 목욕탕 앞이 한바탕 시끄럽다. 무당벌레가 제일 좋아하는 진딧물 과자도 마다하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걱정하던 꿀비는 이내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친구들과 작전을 개시한다. 과연 뜨거운 여름날 붕붕 꿀약방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나.”
무지갯빛 마음을 잇대어 주는 성장 그림책
토독, 톡톡톡. 여름비가 내리기 시작한 어느 날. 쏟아지는 비를 보며 꽃비 할머니는 무당벌레를 걱정한다. 등딱지에 빗물이 스며들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신나는 물놀이라면 좋아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꿀비는 빗물을 모아 수영장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물놀이 전문가 물방개는 초롱꽃을 엮어 보트를 만들고, 알통다리꽃하늘소는 대나무로 미끄럼틀을 만든다. 짱구개미와 반딧불이도 열심히 빗물을 모은다. 드디어 문을 연 떡갈나무 수영장에서 한바탕 신나게 물놀이하는 무당벌레와 친구들의 모습은 푸른빛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그 누구의 억압이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 성취한 어엿한 세계에서 나누는 마음과 마음은 단단한 열매가 되어 서로를 비춰 준다. 〈붕붕 꿀약방: 떡갈나무 수영장으로 왔어요〉는 비 갠 여름날, 투명하게 내려앉은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청량함을 담아 냈다. 따로 또 같이 만들어 가는 숲속의 하루하루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생기 넘치는 캐릭터, 아름다운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