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해 내는 나’를 만나는 짜릿한 경험
성장하는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도, 도전해 보고 싶은 것도 많다. 현실적인 무게를 감안하면 절대 들 수 없는 물건을 옮기려고 낑낑거리기도 하고, 손도 닿지 않는 높이 있는 물건을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다 크고 작은 좌절감을 맛보곤 한다.
씨름을 하다 아빠가 ‘아이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벌렁 누워 버리기라도 하면,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웃으며 ‘한 번 더!’를 연발한다. 그 순간 아이가 느낀 통쾌함은 무의식 중에 힘 없고 연약한 자신을 바라보던 시선을 무너뜨리고, 알게 모르게 쌓아 두었던 감정들을 시원하게 배출해 낸 카타르시스의 표현일 것이다. <힘 세지는 책>은 이런 카타르시스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게 안내하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다지게 하는 그림책이다.
쾅쾅 두드리고, 후후 불고, 흔들흔들 흔들며 즐기는 이야기
<힘 세지는 책>은 ‘읽는 이야기’가 아니라 ‘즐기는 이야기’이다. 책 속에 사는 등장인물들은 아이에게 엄청난 힘을 요하는 도움을 요청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이미 하나부터 열까지 세며 손에 엄청난 힘을 가졌을 테니까.
큰 돌을 부숴 갇힌 친구들을 구하고, 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 주고, 쾅쾅 두드려 시원한 수박을 선물하고, 있는 힘껏 후후 불어 성난 화산의 불길을 달래는 과정에서, 아이는 책 속 친구들로부터 “고마워!”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쌓아간다. 괜히 의기소침해지는 순간, 의욕 저하로 자신감 충전이 필요한 날, <힘 세지는 책>은 재미와 행복감, 자신에 대한 믿음을 한껏 채워 주는 충전소가 될 것이다.
??? 작가의 말
의지가 생기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자
아이는 늘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것에 도전하려 했다.
한번은 자신의 몸과 무게보다 더 크고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보려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자 엉엉 울면서 화를 냈다.
그것이 아이가 겪은 첫 좌절이었다.
생전 처음 느껴 보는 감정에 분노하는 아이를 지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