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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공원에서 - 웅진 세계그림책 213 (양장
저자 앤서니 브라운
출판사 웅진주니어(웅진
출판일 2021-02-19
정가 13,000원
ISBN 9788901247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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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마술사 앤서니 브라운의 정수를 담은 작품

앤서니 브라운은 놀라운 관찰력으로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장면에서 이야깃거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마법 같은 상상력으로 익숙한 풍경을 초현실적인 이야기의 무대로 바꾼다. <공원에서>는 작가의 날카로운 사회 인식과 이야기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세계가 궁금하다면 꼭 보아야 할 걸작이다.
<공원에서>의 배경은 도시 외곽의 평범한 공원이다. 공원에 개를 산책시키러 나온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의 모습도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인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들이 각각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이 심상해 보이는 하루가 각자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알 수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네 사람의 같지만 다른 이야기를 통해 가까운 관계에서 느껴지는 단절과 소외, 현대 사회의 타인에 대한 편견을 지적한다. 그리고 현실의 어둠을 어린이들의 조건 없는 우정과 순수한 놀이의 기쁨으로 물들인다.

같은 하루, 네 갈래의 목소리
각자의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이야기

<공원에서>는 네 명의 화자가 1인칭 시점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 독특한 구성의 그림책이다. 병렬적으로 이어지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들이 같은 하루를 저마다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다. 독자는 아들이 낯선 아이와 어울리는 모습이 못마땅한 어머니의 입장이 되었다가, 항상 혼자인 것 같아 외로운 아들의 입장이 되어 본다. 그리고 세상살이에 지쳐 주변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아버지가 되었다가,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딸이 되어 본다. 네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면 더욱 다층적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어른들은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타인을 경계하거나 무심히 대할 뿐 소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마리의 개와 어린이들은 금세 마음을 열고 함께 어울려 논다. 앤서니 브라운은 따듯한 공감의 순간이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