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언제나 작은 용기
어린이의 용기를 북돋는 씩씩한 그림책
어느 날 집 안에 수상한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눈 밝은 독자라면 이미 그림자의 정체를 눈치 챘을 것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고양이 장난감, 슬쩍슬쩍 보이는 북슬북슬한 긴 꼬리가 그림자의 정체를 암시합니다. 하지만 작은 아이에게 자기보다 훨씬 큰 그림자는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일 뿐입니다. 아이는 겁을 먹고 숨습니다. 이대로 계속 숨어 지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아이는 작지만 거대한 용기를 냅니다. 머리에는 골무를 쓰고, 시침 핀을 무기 삼아 거대한 그림자에 맞섭니다. 집을 지키겠다는 아이의 결의가 감동적인 한편, 비장한 아이와 달리 태평하게 누워 가르릉 대는 고양이의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검은 그림자는 어린이가 느끼는 수많은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을 갈 때의 막막함, 치과 대기실에 앉아서 느끼는 공포 등은 어린이를 얼어붙게 합니다. 하지만 그림자의 정체가 다정하고 귀여운 고양이였듯, 두려움은 막상 용기를 내어 마주하면 별것 아닌 일이 되기도 합니다. <용기를 냈어>는 어린이가 얼마나 대단한 용기를 낼 수 있는 존재인지 알려 줍니다. 겁 많은 어린이에게는 한 발짝 더 내딛어 보라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응원을 건넵니다.
우리 친구 할래?
새로운 친구가 이끄는 새로운 세계
어린이는 낯선 존재를 경계하지만 마음이 통하면 금세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용기를 냈어>는 어린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자신의 세상을 넓혀 나가는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그림자의 정체가 다정하고 예의 바른 고양이라는 것을 알고 친구가 됩니다. 두 친구는 아침부터 밤까지 붙어 다니며 신나게 놉니다. 햇살 드는 창가, 맛있는 음식이 있는 부엌, 여름에도 시원한 화장실까지 집 안 곳곳이 놀이터이자 탐험의 장입니다. 혼자서 놀 때도 재미있었지만, 둘이 함께하니 세상은 더 신나고 멋진 곳이 됩니다. 집 안에서 실컷 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