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
한 뼘씩 성장하는 어린이를 향한 응원
연우는 체육 대회 때 팔씨름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울상이 된다. 친구들은 쉬는 시간마다 팔씨름 연습을 하느라 바쁘지만 자기는 힘이 약해서 질 게 뻔하다며 요리조리 피해 다니기만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연우만 팔씨름이 싫은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열고 싶은 대회를 앞다투어 외친다. 철봉 거꾸로 매달리기나 그네 높이 타기는 안 될까? 차라리 풍선껌 불기 대회를 하면 어떨까? 연우는 반에서 팔씨름을 제일 잘하는 홍시연보다 자신이 풍선껌을 더 잘 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해 보기도 전에 포기했던 팔씨름에도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작은 용기를 내어 한 뼘 성장하는 어린이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신순재 작가는 잘하지 못할까 봐 주저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가만히 보듬는다. 너도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대신, 생각보다 재미있을지도 모른다고 가볍게 건네는 작가의 격려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와, 되고 싶은 게 자꾸 생기네!”
꿈꾸는 어린이의 마음을 담은 반짝반짝 유쾌한 동화
일 학년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바로 장래 희망! 연우는 장래 희망을 적어 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 친구들은 경찰, 과학자, 요리사 등 멋진 장래 희망을 척척 말하는 데 혼자만 장래 희망이 없는 것 같아 속상하다. 하지만 사실 연우에게도 소중한 꿈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풀어 주고, 웃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다. 엉뚱하지만 진심이 담긴 연우의 꿈에 친구들과 선생님은 힘차게 박수를 쳐 준다. 이처럼 <외계어 받아쓰기>는 일상 속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건강하고 유쾌하게 그린다. 화장실에서 커다란 거미가 나와도, 친구와 다투고 사이가 서먹해져도, 받아쓰기를 틀릴까 봐 마음 졸여도 결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연우와 친구들의 모습에서 어린이의 긍정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화가 이새벽의 경쾌한 수채화 그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