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색을 하나만 고를 수 있나요?
세상 모든 색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그림책
사람들은 흔히 “가장 좋아하는 색이 뭐예요?” 하고 묻는다. 하지만 왜 좋아하는 색을 한 가지만 골라야 하는 걸까? <모두가 빛나요>의 화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하나씩 헤아려 본다. 내리쬐는 햇빛 같은 노랑, 반짝이는 물결의 파랑, 저녁 무렵 하늘의 자주…….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만 고를 수가 없다. 모두 다 좋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색이 있다. 그 말은 세상 모든 것에 빛이 비춘다는 뜻이다. 높은 곳과 낮은 곳, 큰 것과 작은 것을 가리지 않고 고루 비추는 빛처럼, 세상 모든 색을 좋아할 수는 없을까? 인터넷이 세계 곳곳을 촘촘히 연결할수록, 혐오와 차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역설의 시대이다. <모두가 빛나요>는 사사건건 편을 갈라 대립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오색찬란한 다양성의 빛을 비추는 그림책이다.
여름 햇살의 색, 일렁일렁 춤추는 물의 색
자연의 색을 보는 예술가의 시선
사람들은 자연의 수많은 색을 초록, 파랑, 노랑 등으로 이름 짓고 분류한다. 그러나 초여름 갓 돋아난 여린 잎의 초록과 늦여름 짙어진 잎의 초록은 다르다. 해변에서 발을 간질이는 물결과 저 멀리 깊은 바다의 색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 무심코 ‘초록’이라고 말하던 색을 찬찬히 바라보면 초록 안에도 수많은 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에런 베커는 독자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색을 예민하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의 색, 잘 익은 과일에 맺힌 이슬의 색,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찰나의 색이 작은 네모 창들을 통해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독자들은 <모두가 빛나요>가 보여 주는 자연의 색과 자신이 관찰한 자연의 색을 비교하며 섬세하고 감각적인 예술가의 눈을 갖게 될 것이다.
페이지마다 극적으로 변화하는 색의 표정
신기하고 재미있는 색깔 그림책
<모두가 빛나요>는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불투명한 창이 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