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 4
_주식회사 양품계획 회장 가나이 마사아키
제1장. 발상은 언제나 근원적이며 단순하다
―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1 인간은 욕심쟁이이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생물이지 16
2 사람도 개도 큰일을 본다 20
3 무인양품의 사상이란 무엇인가 24
4 대전략은 ‘도움이 되자’는 것 26
5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것들 30
6 문화의 세 가지 지향성 32
7 사람을 사람답게 38
8 개인도 회사도 나라도 같은 사이클로 돌아간다 42
9 파는 쪽이 약하고 사는 쪽이 강하면 안 될까? 44
10 아첨하지 않는, 그러나 건방지지도 않게 48
11 자연과 함께. 무명으로. 심플하게. 지구적으로 50
제2장. 생활이 아름다워지면, 사회는 나아진다
― 경제는 수단일 뿐, 목적은 기분 좋게 사는 것
12 가만히 달을 본 적 있나요? 58
13 목표는 기분 좋은 생활 62
14 경쟁보다 연대를 64
15 생활의 ‘풍요로움’에 대해 다시 묻다 66
16 새로운 가치관으로 생활을 돌아보다 70
17 애당초 시작은 ‘소비사회에 대한 안티테제’ 74
18 자본 논리보다 인간 논리 78
19 전통과 침묵 사이에서 82
20 ‘이것이 좋다’가 아니라 ‘이것으로 충분하다’ 86
제3장. 무인양품이 만드는 방식
― 줄임으로써 창조하다
21 이것의 어디가 무인양품다운가? 92
22 마이너스의 미학 96
23 우선은 자신에게 마케팅 104
24 그리고 관찰 108
25 일상의 재발견 112
26 무의식의 의식을 찾아라 120
27 사람의 흔적이 있는 물건 만들기 126
28 아주 사소한 것과의 만남 132
29 생각이 있으면 아이디어는 찾아온다 136
30 없음은 없는 게 아닌, 즉 없는 그대로 140
31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144
32 과정에 대한 공감 148
33 적정선이라는 어려움 154
34 생활 소재로서의 상품 160
35 마음에 와닿는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든
마이너스 미학의 비밀
개인이 삶의 목표를 위해 일상에서 반복하여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처음 정립한 ‘라이프스타일(Style of life’이라는 이 개념은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얼이 구매력 있는 집단으로 성장하면서 기업들에 더욱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들은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거나 지향하는 삶의 철학을 가진 기업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그 스토리와 문화를 내 것으로 흡수하고 싶어 한다.
모노톤의 단정한 옷, 간소한 가구와 가지런하게 정돈된 방, 적당한 습도와 쾌적한 공기. 무인양품은 ‘인간은 욕심쟁이이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생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만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을 ‘좋은 생활자’로 상정, 그들이 영위할 법한 창조와 지속의 생활양식을 그려낸다.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에 따르면,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욕망하던 80년대의 일본 사회에서 상표가 아닌 사상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무인양품의 탄생은 고도의 소비 사회에 대한 안티테제와도 같았다. 자본 논리가 만들어낸 과도한 소비 지향의 사회에서, 기본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그들의 시작은 단 40가지의 상품을 다루는 마트 내 PB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00여 가지 품목을 취급하며 미국, 유럽, 중국 등 30개국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인양품의 모든 물건에는 ‘마이너스의 미학’이라는 공통된 무(無의 철학이 스며들어 있다. 특별하지 않기에 그 어떤 것과도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고, 비어 있기에 모든 것을 담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다.
무인양품이 기획하는 방식을 잘 들여다보면, 왜 무(無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힌트는 서로 다른 부서의 사람들이 팀을 이뤄 소비자의 집을 방문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소비자의 생활을 관찰하는 ‘유저 옵저베이션’ 시스템에 있다. 어떤 집에서든 어떤 물건과도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으려면 필연적으로 기능과 장식을 덜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