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에 대한 세심한 FAQ
또래를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슈 중 한 가지는 ‘친구’에 관한 문제일 것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거쳐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부류의 사람과 만남을 갖고 그들과 친구가 되거나, 타인으로 남거나, 혹은 기억하기 싫은 상처를 주고받는 대상이 되기도 할 테지요. 친구, 우정의 문제가 이렇게 아이들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문제일진데, 정작 아이가 친구 문제로 고민할 때면 도움을 주고 싶어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정 책>은 ‘우정’과 친구 관계에 관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새롭고 낯선 환경에 처해 친구가 없을 때의 감정, 그럴 땐 어떤 기분일까에 대한 이해, 우정은 영원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한 신선한 답변, 친구와 내가 우정을 느끼는 깊이와 정도가 같을지에 대한 지혜로운 안내, 고민하게 되는 친구에 대한 대처법, 우정을 이어가는 노하우 등 친구를 사귀며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봄 직한 이슈를 친절하게 다루었습니다.
우정을 책으로 익힐 수는 없을 테지만, <우정 책>은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거나 고민이 생겼을 때, 비밀 일기장을 펼치듯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담백하고 솔직한 우정 책
‘나는 이사 왔다. 그래서 나만 친구가 없다.’
우정 책의 시작은 꽤나 담백합니다. 화자인 아이가 자기 상황을 이렇게나 솔직하게 터놓으니, 읽는 이 또한 편안하게 화자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차마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마음의 소리를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우정 책>의 글은 솔직함이 얼마나 큰 힘과 설득력을 갖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마음을 토닥이는 손길을 느끼게 합니다.
<우정 책> 속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문득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