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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서서 자는 사람
저자 신소라
출판사 웅진주니어(웅진
출판일 2019-12-20
정가 13,000원
ISBN 9788901238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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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감기 같은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마음속 어딘가 깊숙하게 자리잡은 상처, 우리는 그것을 ‘트라우마(Trauma’라고 부른다. 정신 의학에서는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사건으로 극심한 공포, 무력감, 두려움 등을 경험한 경우를 ‘심리적 외상(Psychological Trauma’이라고 정의한다. 더 나아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생활 속 사건도 정도에 따라 이러한 외상 경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든 경험할 수 있는 사소한 일상이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서 자는 사람〉은 바로 이러한 마음의 문제를 다루는 그림책이다. 다만 철저히 아이의 관점에서 사건이 묘사된다는 점이 신선하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는 병상에 누워 있던 할머니의 죽음을 경험한다. 그리고 순전히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이 충격적인 사건을 받아들인다. 죽음의 원인을 일차원적으로 해석하고, 모든 두려움을 ‘잠자기’ 자체에 투영시키는 것이다. 그 어디보다 아늑한 잠자리였던 침대는 한순간에 위험한 공간이 된다.
아이들에게 ‘변화’란 언제나 불안하고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이 세상은 매 순간 변한다. 언제나 곁에 있으리라 믿었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고, 변하지 않으리라 믿었던 장소가 불현듯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아직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갑작스런 트라우마를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오늘도 마음의 감기를 앓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당연한 건 없어.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다. 아이들의 세상도 그 모습을 닮아간다. 나와 다른 친구, 보기에 어딘가 낯설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친구에게는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는다. 〈서서 자는 사람〉은 바로 이런 ‘조금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남들처럼 편하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 언제나 퀭한 눈으로 겁에 질려 있는 아이. 하지만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