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주택가 안 미용실 2층,
어쩌면 아무도 찾지 않아도 이상할 것 없는 작은 빵집
“어서 오세요. 옥탑빵입니다.”
“우리 내년이면 벌써 30대 중반이야.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거라고.”
“공부도 해야 할 때가 있고 취업도 늦지 않게… 또 때에 맞춰 결혼하고…, 아이는 늦기 전에 낳아라…” 사는 데 뭐 이렇게 ‘해야 할 때’가 많은 건지. 무심코 듣고 넘겼던 그 말이 어느새 가슴속 한편에 부담으로 자리했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것은 알 수 없는 크기로 커져간다. “적어도 남들 따라가기라도 해야 할 텐데.” “남들 보조에 맞춰 아등바등하다 삐끗하기라도 하면 나에게 영영 기회가 없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불안 섞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어놓을 때쯤 남들 하는 얘기에 흔들리지 말자는 작은 결심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각자 깊고 풍부해질 시간이 필요해.
빵 역시 그냥 만들어지는 법이 없다.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 건 말할 것도 없지만, 더 나은 빵을 위해선 종류에 따라 짧게는 한두 시간, 길게는 며칠씩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빵이 훨씬 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멋진 인생을 살아갈 우리에게도 저마다 다른 성숙의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 우리에게도 걸음이 느리면 느린 대로 묵묵하지만 끈기 있게 걸어갈 수 있는 각자 다른 발효 시간이 필요함을 옥탑빵에서는 강조한다.
“인생에 답이 어디 있어. 그냥 각자의 삶을 사는 거지.
케이크가 이렇게 맛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취업이 안 돼서 고민, 회사생활이 녹록하지 않아서 고민,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없어서 고민, 생기면 머지않아 결혼 고민, 결혼 후에는… 언제쯤 고민 좀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아니, 뭐 이건 고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러니 옥탑빵에 등장하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