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무는 무엇이 닮았을까?
나무가 되자는 외침에 담긴 의미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는 말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너무 당연한 말이라, 그 의미를 곱씹을 틈도 없이 흘려듣게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경고나 큰 산불로 숲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먼 이야기처럼 느끼기도 하지요. 막연하게 큰일이라 생각할 뿐, 당장 나무 한 그루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잘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나무가 되어 보는 일은 특별합니다. 《나무가 되자!》는 나와 나무가 얼마나 닮았는지 보여 주며 시작합니다. 나무의 각 기관과 나의 신체를 연결하며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을 좇아가지요.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나무는 어두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나갑니다. 나무껍질은 우리의 피부처럼 여린 속살을 단단히 지켜 주지요. 시적인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밥을 먹어 힘을 얻고 다른 이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듯이 나무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토양의 침식을 막는 나무의 역할에 온 생명이 기대어 살아간다는 사실을 비롯하여 나무에 대해 깊이 알아갈수록 나무를 사랑하게 됩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자연히 움트지요. ‘나무가 되자!’는 말은 자연과 나를 구분 짓던 선을 지우는 말이자, 자연과 함께 이웃과 함께 숲을 이루며 살자는 초대입니다. 자연을 사랑하자, 서로를 존중하자, 함께 살아가자는 말이 이 한마디 속에 모두 담겨 있지요.
나무는 왜 숲을 이룰까?
‘함께’를 외치기 전에 살펴보는 공존의 가치
건강한 나무는 병든 나무를 보살피고, 늙은 나무는 어린나무의 그늘이 되어 줍니다. 나무는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생물입니다. 책에서 다루듯이 뿌리에 공생하는 균류를 통해 숲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다른 나무들과 소통하지요. 이야기를 나누고, 영양분을 나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