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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뻥 뚫어 주고 싶다 - 시 읽는 어린이 121 (양장
저자 조기호
출판사 청개구리(청동거울
출판일 2020-12-31
정가 11,500원
ISBN 979116252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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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개똥도 돌탑이 되는구나
봄 / 따뜻한 연못 / 풀 / 숲처럼 / 돌 틈 / 초승달 / 그루터기 / 나무처럼 / 태초에 / 괜찮아 / 개똥도 돌탑이 되는구나 / 의자에게 미안한 날 / 할머니의 쓰레기 봉지

제2부 뻥 뚫어 주고 싶다
이상한 문제 / 누가 알까요 / 뻥 뚫어 주고 싶다 / 무거운 말 / 엄마처럼 그렇게 / 등받이의자 / 우리 엄마 웬일? / 밥값 / 어둠도 환할 때가 있단다 / 그냥 난 웃었어 / 그래그래 / 꽃이 된 사람

제3부 더 큰 방귀
웃는 샘 / 나는 야옹 고양이 / 돌멩이는 다 둥글다 / 단추 잠그기 / 더 큰 방귀 / 단추 달린 셔츠 / 뜨거운 맛 / 구멍 난 양말 / 너도 그럴 거야 / 그렇지만 / 바람개비 / 좋은 애 / 파리는 애앵 날아갔어요

제4부 밤하늘 별들과도 입맞출 수 있단다
깜빡 잊고 있었다 / 밤송이 한 알 / 가을밤은 따뜻하겠다 / 엄마 별 / 웃는 달 / 아하, 알겠다 / 눈 내리는 날 / 할아버지 달 / 연탄재 한 장 / 새들도 / 빵빵한 주머니 / 밤하늘 별들과도 입맞출 수 있단다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웃음과 서정성, 그리고 주제의식이 또렷한 시_이정석
환한 웃음과 해학으로
긍정적이고 따뜻한 감동을 주는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21번째 동시집 『뻥 뚫어 주고 싶다』가 출간되었다. 1984년 『광주일보』와 1990년 『조선일보』로 등단한 이래 목포에서 『별밭』 동인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조기호 시인이 『숨은 그림 찾기』 『‘반쪽’이라는 말』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는 동시집이다. 근 40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온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과작임에 분명하다. 그만큼 퇴고에 신중하고 작품 발표와 동시집 발간을 얼마나 심사숙고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동시집은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좋은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다”(이정석 비평가는 평을 받는다. 『뻥 뚫어 주고 싶다』 역시 삶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토대로 포착해낸 아이들의 일상을 참신한 언어로 엮어내고 있어 따뜻한 감동을 준다.
『뻥 뚫어 주고 싶다』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해학성이다.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웃음과 여유와 너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서 유머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북돋는 요소의 하나지만, 근본적으로는 일상 너머 삶의 원리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해내는 방편이기도 하다. 웃음은 삶을 바라보고 견디는 여유로움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따뜻하고도 긍정적 태도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문제」만 봐도 현실의 어처구니없음을 가볍게 되받아치는 위트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시적화자가 물을 엎지르는 실수를 하자 “눈꼬리를 치켜 올리며/아빠가/나더러/문제라고 했다//암만 봐도/답이 없다고” 한다. 이 진술에서 ‘내’가 ‘문제’인데 ‘답’이 없다는 거다. 세상에서 답 없는 문제가 있을까? 아니, 그보다도 누구나 이런 사소한 실수 정도야 할 수 있는 것이지 이를 두고 문제니 답이 없니 하는 식으로 타박하는 태도가 더 큰 문제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른들의 태도라 하겠다. 마치 자신은 완전무결한 척하는 오만함일 뿐이다. 이에 시적화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