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 엮어낸 세상이라는 선물
태어날 아기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그 선물을 모으러 떠나는 신나는 여행!
우리는 그날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엄마 뱃속에 아기가 생겼다. 아빠와 오빠, 주인공 그리고 고양이 꾸꾸는 아기가 태어날 그날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한다. 동백꽃, 세복수초, 수선화, 유채꽃, 수국 등등 꽃들을 모아 아기에게 멋진 꽃 침대를 만들어 주려 한다. 그런데 동백꽃은 겨울에, 유채꽃은 봄에만 핀다. 그리고 수국은 무더운 여름이 되어야 만날 수 있다. 사시사철 제각각 피는 꽃들의 시간에 맞춰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유채꽃 밭에서 헤엄치고 야자나무를 닮은 홍학 친구들과 놀다 보면 너무 늦어버려서 선물을 모두 못 담아올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 길고 먼 여행을 떠나는 걸 보면 선물이 아기에게 정말 중요한가 보다. 선물을 받는 것만큼 준비하는 것 또한 무척 설레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여정을 시작하는 가족의 모습이 무척 흥겨워 보인다. 이 유쾌한 가족과 함께 바구니를 가득 담을 꽃들을 모으러 떠나보자.
시간과 공간이 엮어낸 세상이라는 선물
곧 태어날 아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아기가 잠잘 수 있는 포근한 보금자리와 따뜻한 옷, 그리고 먹을거리 등등 챙겨야 할 게 많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가족은 태어날 아기에게 줄 선물로 꽃들을 모으러 여행을 떠난다. 그 꽃들은 금방 구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때 그 시간에만 만날 수 있다. 또 그 꽃들은 소복이 내린 하얀 눈 사이사이에 있고, 온종일 햇빛을 잘 받는 넓은 평야에도 있고, 깊은 바닷속 바위틈에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아기가 받을 꽃 침대는 이곳저곳과 그때그때라는 공간과 시간을 상징하는 각각의 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세상을 의미한다. 결국 가족은 태어날 아기에게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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