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은 아이, 학교 가고 싶은 할머니
민우는 학교 공부보다 게임하는 걸 더 좋아한다. 할머니 임화자 여사는 맞벌이하는 엄마 아빠 대신 그런 민우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모르는 게 없는 임 여사는 민우의 질문에 척척 대답해 줘서 척척박사라 불리지만, 그런 임 여사도 학교 가는 걸 너무 싫어하는 민우를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임 여사의 마음 한쪽에는 채워지지 않는 소망이 있다. 제때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평생 안고 살았던 임 여사는 이제 공부를 더 하고 싶고 학교도 다니고 싶다.
한편 민우는 PC방에 가고 싶은 마음에 엄마 지갑에 손을 대고 그 사실을 안 임 여사는 엄마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민우를 데려가 보여 주며 반성시킨다. 그 일을 계기로 임 여사와 민우는 좀 더 가까워지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로 발전한다. 늘 수학 시간을 두려워하던 민우에게 임 여사는 학교가 먹어치워 버린 궁금증을 되찾아보라며 특별한 주문을 가르쳐 준다. 임 여사가 가르쳐 준 방법대로 해 보면서 민우는 어느새 자신감을 얻는다. 그리고 임 여사의 늦은 공부를 도와주며 도전을 응원한다.
할머니를 응원해!
어느 날 임 여사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쌓아둔 진심을 가족들에게 털어놓는다. 가족들은 이 고백을 통해 임 여사의 아픈 과거를 비로소 알게 된다. 한편 민우와 임 여사는 할머니와 손자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조력자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점점 두 사람은 서로의 빈틈을 메워 주며 각자의 도전을 응원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이 작품은 개인의 꿈이 어떻게 좌절되고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담백하게 그려내면서 세대 간, 가족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 무엇보다 학교 가는 게 너무 싫은 민우의 사연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느 순간부터 임 여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인물의 성취로 인해 맛볼 수 있는 행복 또한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