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신기한 꿈속으로 자유 낙하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한 소년의 꿈속 여행
자유 낙하란 역학에서 정지되어 있던 물체가 중력의 작용만으로 떨어질 때의 운동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제목만 보면 얼핏 과학책인가 싶기도 한 이 작품은 한 소년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글 없는 그림책으로,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의 모든 그림이 마치 두루마리처럼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집니다. 독자들은 소년과 함께 마치 자유 낙하하듯 꿈속으로 빠져들게 되지요.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칼데콧 상을 여러 차례 거머쥐었는데, 이 책 『자유 낙하』는 1989년 그에게 처음으로 칼데콧 아너 상을 안겨 준 작품입니다. 세밀한 묘사와 초현실적이고 다양한 화면 구성으로 환상의 세계를 보여 주는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이 그림책은 꿈속으로 날아간 지도를 찾아 떠나는 소년의 환상적인 모험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첫 장을 넘기면 한 소년이 책을 가슴에 품고 침대 위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열린 창으로 불어온 바람에 소년이 읽고 있던 책 한 장이 찢겨져 푸른 들판 위로 날아가지요. 바람에 날려간 책장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 지도책을 보며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상상을 하다 잠이 든 모양입니다. 소년은 찢겨진 지도를 찾으러 꿈속 모험을 떠납니다. 소년의 꿈속에서 줄무늬 이불은 서서히 너른 들판으로 변하고, 다음 장에서는 체스보드로 변합니다. 체스 말들은 살아 있는 사람으로 바뀌어 소년을 체스보드 성으로 안내하지요. 소년이 지도를 찾아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는 성벽으로 올라가자 성벽은 거대한 용으로 바뀌고, 지도는 새와 함께 날아가 버립니다. 용을 피해 숲으로 달아난 소년은 비둘기를 쫓아 나무 책 틈새로 들어갑니다.
책 속에서 빠져나온 소년은 드디어 지도를 손에 넣는데 이번에는 소인국에 온 것 같습니다. 손가락만 한 소인국 사람들은 지도를 펼치고 소년에게 무언가를 설명합니다. 다음 순간, 소년은 돼지에 올라타고 지도를 따라 다시 여행길에 오릅니다. 책장을 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