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곤충 씨름 시작한다!
공벌레, 왕사마귀, 풍이, 왕오색나비.
잘 아는 선수부터 잘 모르는 선수까지 다 있어.
크다고 이기지 않아. 작다고 지지 않아.
자기만의 방법으로 힘차게 겨뤄요.
[ 재미난 생태 정보가 가득한 씨름판! ]
이야, 풍이가 비단벌레를 멋지게 밀어내요. 우아, 작은녹색부전나비가 빙글빙글 돌아 왕오색나비의 혼을 쏙 빼요. 곤충들이 씨름하면 정말 이럴까요? 그저 즐거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씨름판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잘 들여다보면 곤충들의 행동에는 저마다의 생태 특성이 녹아 있답니다.
곤충은 위험이 닥치거나 무언가를 차지할 때 자기만의 방법으로 맞서요.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싸우고 누군가는 휙 도망가고 누군가는 숨기도 하지요. 풍이는 나무에 모여 서로 단물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머리를 들이밀며 다퉈요. 비단벌레는 위험이 닥치면 죽은 척하며 땅에 떨어지거나 하늘로 날아올라요. 작은녹색부전나비는 다른 나비가 자기 영역을 넘어오면 땅으로 내려앉을 때까지 빠르게 돌고요. 그래서 밀어내기 선수인 풍이가, 빙글빙글 돌기 선수인 작은녹색부전나비가 이긴 거예요.
심지어 뒤표지에 등장하는 참매미는 도망칠 때 몸을 가볍게 하려고 오줌을 싸고 있어요. 표지에도 본문에도 흥미로운 생태 정보가 가득해요. 가볍고 즐겁게 책을 읽고, 뒤에 마련된 정보페이지를 보면서 곤충 씨름 선수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한 번 더 살펴보아요.
[ 개성 만점 곤충들의 평화로운 겨루기 ]
푸른 숲에서 벌어지는 곤충 씨름. 곤충들은 어쩐지 “이겨라!” 하고 응원하지 않아요. 어떤 선수가 이길지 모르지만, 두 선수에게 “힘내라, 힘!” 하며 힘을 북돋아 주지요. 또, 그루터기에 오른 두 선수는 서로 마주 보고 마주 보아요. 일등을 뽑는 대회가 아니라서 이긴 선수든 진 선수든 툭툭 털고 자리를 떠나요. 공벌레와 왕사마귀가 겨루면 당연히 왕사마귀가 이길까요? 실제 곤충 세계